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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주도 인프라 투자, 토종 자존심 세우겠다"
최양해 기자
2022.06.22 08:00:24
전응철 인프라프론티어운용 대표 "그린필드 영역서 맥쿼리 역할 대체할 것"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1일 15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국내 사모펀드운용사들의 인프라 투자는 브라운필드(Brown Field)에 집중돼 있습니다.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초기 단계에 돈을 쓰지 않습니다. 그럴 만한 전문성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게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보니 외국계 자본이 그린필드(Green Field)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 시장을 파고들어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게 맥쿼리입니다. 우리는 맥쿼리 등 외국계 운용사가 주도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에서 토종 운용사의 존재감을 키우고자 합니다"


전응철 인프라프론티어자산운용 대표(사진)는 21일 팍스넷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인프라 투자 부문에 30년간 몸담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내 운용사들의 불모지인 '그린필드'에 뛰어들겠다는 포부다.


그린필드 투자는 생산시설이나 법인을 직접 설립하는 것이다. 인프라 구축 후 운영하는 단계에 투자하는 브라운필드보다 앞단에 있는 과정이다.


국내 운용사들은 도로, 항만 등 인프라가 완성돼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브라운필드 영역에 주로 투자한다. 외국계 운용사가 그린필드 투자로 초기 개발·건설 단계를 다져 놓으면, 고정 운영수익이 발생할 만한 시점에 투자를 단행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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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표는 "국내 운용사들이 리스크가 큰 투자개발형 인프라 부문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때 그린필드 투자를 단행한 외국계 운용사들은 높은 수수료와 매매차익을 얻었다"며 "국가적 차원에서도 투자개발형 인프라 딜을 주도할 수 있는 토종 운용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자료=인프라프론티어자산운용

◆ '인프라 투자' 외길 30년, 독립 도전장


전응철 대표는 국내 1세대 인프라 투자 전문가다. 산업은행,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코람코자산운용 등을 거치는 동안 굵직한 투자개발형 사업들을 총괄했다. 국내 최초 해외 투자개발 사례로 꼽히는 '불가리아 태양광 프로젝트'를 비롯해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프로젝트', '현대여수에너지 CHP 사업'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전 대표의 인프라 투자 업력은 30년이 넘는다. 1991년 산업은행 입사 후 인프라 투자에만 몰두해왔다. 첫 직장인 산업은행에선 '발전 인프라 투자 전문가'라는 명성을 얻었다.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시장에서 압도적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점유율을 달성하며 유명세를 탔다.


2012년 자리를 옮긴 대우증권에선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에 주력했다. 2016년엔 한국전력이 2조원을 투입한 '전력신산업펀드(ENIF)' 운용사 지위를 따내며 인프라금융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엔 코람코자산운용 에너지·인프라 부문 대표를 맡아 해외 인프라 사업 역량을 키웠다.


전 대표는 "30년간 여러 운용사를 거치며 도로, 항만, 발전, 신재생에너지, 해외 투자 등 인프라와 관련한 역량과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었다"며 "회사 설립을 결심한 건 이렇게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문성 있는 투자개발형 인프라펀드를 운용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였다"고 말했다.


인프라프론티어자산운용은 지난해 6월 법인 설립 후 올 3월 일반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인프라 투자에 강점을 지닌 운용역 7명이 핵심인력이다. 여기에 인프라금융, 환경, 신재생에너지, 해외 인프라 등에 해박한 전문위원단을 꾸려 투자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자료=인프라프론티어자산운용

◆ 내달 유상증자···600억 블라인드펀드 조성 밑천


전 대표는 향후 투자 부문을 크게 4개로 나눠 접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린에너지 ▲환경폐기물 ▲바이오가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이다. 첫 투자는 바이오가스 쪽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혐기성소화 관련 인프라에 투자할 예정이다.


혐기성소화는 미생물을 활용해 생분해성 폐기물을 분해하는 과정을 말한다. 음식물쓰레기나 분뇨 등을 처리하는 방법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유기물 함량이 높은 쓰레기를 처리하고, 이 과정에서 인간 생활에 유용한 바이오가스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이다.


전 대표는 "과거 혐기성소화 인프라는 쓰레기를 처리할 때 고객이 지불하는 '티핑피(Tipping fee)'로만 수익을 내는 구조였다"며 "우리는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혐기성소화 인프라의 수익 모델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혐기성소화 과정에선 상당량의 메탄가스가 발생하는데, 이를 활용하면 수익원을 다양화할 수 있다"며 "메탄가스를 포집해 도시가스공사 등에 판매하거나 메탄가스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한 대가로 얻는 탄소배출권을 거래해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쓰레기 분해 후 남는 찌꺼기인 '슬러지(탈수케이크)'를 비료로 만드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처리비용이 드는 지정폐기물을 활용해 되레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발상이다.


전 대표는 인프라프론티어자산운용이 신생 하우스인 만큼 프로젝트펀드로 성공적인 트랙레코드(Track-Record)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린에너지 부문에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펀드 명칭은 '그린에너지 크리에이티브 펀드(GEC펀드)'로 가닥을 잡았다. 사업 개발과 건설 단계부터 투자에 참여하는 그린필드 영역을 겨냥한다. 약정총액 규모는 600억원 수준으로 설정했다. 탄소배출권 확보가 필요한 제조기업 등 전략적투자자(SI)들을 출자자(LP)로 끌어들인다는 구상이다.


운용사 출자금(GP커밋)으로 활용할 자금 마련에도 착수했다. 오는 7월 중 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현재 18억5000만원 상당인 자본금을 40억~50억원 규모로 키운다.


전 대표는 "GEC펀드를 통해 풍력, 태양광, 바이오가스,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에 지분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투자개발형 사업에 특화된 톱티어 인프라 전문 투자운용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료=인프라프론티어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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