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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시대, ETF 발전 기회로 삼아야
범찬희 기자
2022.06.24 08:00:23
실효성있는 LP 평가와 시장 양극화‧상품 다양성 문제 고민할 시점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3일 08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범찬희 기자] '투알못'(투자를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 들어본 용어가 됐을 만큼 탄탄대로를 걸어오던 ETF(상장지수펀드)가 난관에 봉착한 모양새다. 올해 하반기 진입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도 좀처럼 ETF 성장세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년연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순자산총액(AUM)을 경신해 온 국내 ETF 시장은 지난해 연말과 엇비슷한 73조원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다. 이미 '올해 10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설익은 관측은 물건넌 간 분위기다.


반년째 ETF 시장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건 증시 변동성이 커진 것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위기, 미국발 긴축 도미노 등 대외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세계 증시는 패닉에 가까운 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초 체력이 약한 국내 증시 역시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3400선을 향해가던 코스피 지수는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도 행렬에 2400선 유지도 버거운 실정이다. 마치 'G10(주요 10개국) 가입이 멀지 않았다'라는 낙관론자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한국 경제는 쓰나미급 악재에 취약성을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던가. 연저점을 기록하고 있는 코스피와 달리 현상유지를 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다행이라 여기고, 그동안 ETF 산업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살펴보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우선 점검해야 할 사안은 LP(유동성공급자)인 증권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일이다. 지난 6개월간 'ETF 괴리율 초과발생' 공시는 전년 동기 대비 230% 이상 증가한 20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이도 이 가운데 대부분은 LP가 즉각 출동해 괴리율을 정상 수준으로 되돌렸다. 그렇다고 모든 LP가 100% 임수를 완수한 건 아니다. LP가 호가제출을 제대로 하지 못해 괴리율이 30% 이상 벌어지며 상폐위기에 몰린 ETF도 있었다. 괴리율 관리 실패로 인한 상폐는 운용사 신용도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사안임에도 증권사가 '갑'의 위치에 있는 지라 따질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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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한국거래소에서 분기마다 LP를 평가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분기때 마다 LP의 등급이 수시로 바뀌고 있는 탓에 신뢰성이 의심받고 있는 까닭이다. 또 LP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중견사 입장에서는 등급을 따질 여유가 없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년간 상위등급을 받은 LP에 제공됐던 인센티브가 폐지돼 등급제는 더욱 유명무실해 진 지경이다.


ETF 시장의 빈익빈 부익부도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할 문제다. 국내 ETF 시장은 상위 2개사(삼성‧미래에셋) 전체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기형적 구조가 계속되고 있다. 3위인 KB자산운용의 점유율도 7% 수준에 그친다. 이달 안으로 ETF 운용사가 21개에 도달한다는 희소식이 마냥 반갑게만 들리지 않는 이유다. 'ETF 100조 시장'을 앞당겨 달성하려면 인지도나 시장 진입 시점에서 밀리는 중소 운용사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뒤따라야겠다. 


'그 밥에 그 나물'이란 비판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언뜻보기에 ETF는 종목수가 580여개에 육박하면서 구색의 다양화에 성공한 듯 하다. 하지만 이 중 상당수가 허수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최신 트렌드를 붙여 작명한 신상품의 PDF(자산구성내역)를 열어보면 기성품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적잖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눈 가리고 아웅식 마케팅은 투자자들의 지식이 높아지고 정보 교류가 활발해진 오늘 날에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좀 더 진지한 자세로 상품 연구에 매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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