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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세미콘, LG계열 거래비중 턱없이 높아
유범종 기자
2022.06.24 08:00:24
①동종업계 평균치보다 6배 높은 24.2% 달해
공정위 계열분리 승인…'LG 의존도 낮추기' 중장기 숙제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3일 16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그룹이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 한국유리공업 인수에 이어 최근에는 차량용 반도체 영역 확장을 위해 매크나칩반도체 인수전에도 본격 참전하며 적극적인 덩치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LX그룹의 활발한 인수합병 추진은 계열분리한 LG그룹 의존도를 낮춰 독자경영을 공고히 함과 동시에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내기 위한 포석이다. 팍스넷뉴스는 LX그룹의 공격적인 M&A 배경과 함께 이를 통한 사업재편의 방향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사진=구본준 LX그룹 회장. 사진제공/LX그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LX그룹이 마침내 23일 계열분리의 마지막 단추인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LX그룹은 작년 5월 LG그룹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이후 그 해 연말 오너간 지분정리 매듭과 이번 공정위 승인까지 받아내며 계열분리 작업을 모두 끝마쳤다. 하지만 LX그룹 분리 이후에도 핵심 계열사들의 여전히 높은 LG그룹 의존도는 공정위로부터 향후 내부거래나 사익편취 규제의 타깃이 될 수 있어 해소가 시급할 전망이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지난 2018년 조카인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수장에 오르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차근차근 계열분리를 준비해왔다. 이후 작년 5월 지주회사 LX홀딩스를 중심으로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과 LX세미콘(옛 실리콘웍스), LX하우시스(옛 LG하우시스), LX MMA(옛 LG MMA), LX판토스(옛 판토스) 등 5개 계열사를 자·손자회사로 두고 LX그룹이 출범했다.


그 해 말에는 구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서로 보유한 ㈜LG 및 LX홀딩스 지분까지 깔끔하게 정리하며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 요건도 충족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양측 동일인(총수) 관련자의 주식보유 비중이 3%(상장기업 기준) 미만이어야 한다.


구 회장은 작년 12월 보유했던 ㈜LG 지분 4.18%를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외부에 매각하며 ㈜LG 지분율을 종전 7.72%에서 2.04%까지 낮췄다. 이어 그는 ㈜LG 지분 매각금액을 활용해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 9인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 전량인 32.32%를 장외거래를 통해 매수했다. 이 거래로 구 회장의 LX홀딩스 지분은 7.72%에서 40.04%로 늘어 최대주주로서 안정적인 독립경영 기반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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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LX그룹 지배구조. 자료출처/금융감독원)

◆ LX세미콘·판토스, LG계열 거래비중 낮추기 '특명'


LX그룹과 LG그룹 오너간 지분 정리와 공정위 승인까지 마무리되며 계열분리 작업은 마무리됐지만 LX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여전히 LG그룹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진정한 독립경영을 위한 중장기 과제로 남았다.


공정위는 LX그룹과 LG그룹의 계열분리를 승인하면서도 부당 내부거래 등에 대한 감시망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LX그룹은 향후 3년간 LG그룹과의 거래내역을 공정위에 제출해야 하고 이 기간 부당거래가 발생하거나 LG그룹에 대한 매출 비중이 현저히 높을 경우 계열분리가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LX그룹 입장에서는 LG그룹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최대한 낮추는 작업이 꾸준히 이뤄져야만 한다는 게 지배적 시각이다. 통상 기업들은 영업상 기밀유지, 사업 효율화, 시너지 증대 등을 이유로 계열간 거래를 선호한다. 계열사들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LG그룹에서 계열분리로 탄생한 LX그룹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LX그룹과 LG그룹의 거래 비중은 LX그룹 계열사인 LX세미콘과 LX판토스 등을 중심으로 동종업종 평균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 자회사인 LX판토스의 작년 기준 LG계열 거래 비중은 58.6%에 달했다. 주력사업인 '운수 및 창고업'을 영위하는 대기업집단 평균 내부거래 비중인 20.1%의 3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LX판토스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의 물류를 주로 담당해왔기 때문에 LG계열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었다.


또 다른 LX그룹 계열사인 LX세미콘도 작년 LG계열 거래 비중만 24.2%를 기록했다. 동종사업인 '전자부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대기업집단 평균 내부거래 비중인 3.9%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LX세미콘의 경우 주력사업인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이 LG디스플레이에 상당부분 공급되고 있는 것이 내부거래 비중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LG그룹과 LX그룹은 공정위에 계열분리를 신청하며 내부거래 비중 감소를 위한 후속조치 계획도 함께 제출했다. LG그룹의 화주기업인 LG전자, LG화학은 해상운송거래에 경쟁입찰제도를 전면 도입해 중소와 중견기업에 물류일감을 개방할 예정이며 LX그룹도 외부 거래선 확대와 인수합병 등을 통한 신규사업 진출 등을 통해 내부거래를 줄이는 한편 LG계열로부터 빠지는 매출을 상쇄하겠다는 복안이다.


계열분리를 했음에도 상호거래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다면 자칫 공정위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완전한 독립경영과 공정위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가급적 LG그룹에 대한 매출 비중을 줄이는 작업은 향후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계열분리 이후 상호거래가 지속적으로 높다면 공정위로부터 내부거래나 사익편취 타깃이 될 소지가 있다"면서 "LX그룹 역시 이러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당분간 사업다각화와 인수합병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LG그룹과의 거래비중을 점진적으로 낮춰나가려는 노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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