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Arm의 미국 상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일본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Arm 고객 대부분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서 "미국 증시는 Arm을 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Arm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Arm을 영국 런던 증시에 상장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그는 런던 증시에 Arm을 2차 상장할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Arm의 런던 상장을 이끌어내기 위해 소프트뱅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Arm이 영국 최대 기술 기업인 만큼 자국 상장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Arm 상장을 핵심 목표로 설정해 두고 있다. 연례 주주총회를 위한 자료를 통해서도 소프트뱅크는 Arm 상장이 준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Arm의 매각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없다. 손정의 회장은 Arm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5월 6일 기준,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는 총 475개 기업에 투자했다. 펀드는 총 3개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1,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 2, 그리고 소프트뱅크 라틴 아메리카 펀드 등이 이에 해당한다. Arm은 비전펀드 1에 담겨 있다.

일본의 이 거대 투자회사는 주요 포트폴리오의 주가 하락에 직면하고 있다. 오픈도어, 그랩, 쿠팡 등의 주가는 올해 들어 60% 이상 하락했다. 도어대시나 우버의 주가도 이 기간 각각 56%와 49% 떨어졌다. 디디와 위워크의 올해 주가 하락률은 41%와 37%다.

이 같은 핵심 포트폴리오의 부진 속에 Arm은 소프트뱅크가 쥔 중요한 패로 평가 받는다.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해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가치가 크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 팹리스의 팹리스라고 불리는 Arm은 반도체의 기초 설계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산업 내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