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국내 이동통신 업계가 5G(5세대 이동통신) 전환을 통한 본격적인 이익 회수에 한창이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2019년 4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이후 빠르게 고성장 구간에 진입했다. 상용화 3년 차를 맞은 지난해에는 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도 지속적인 5G 가입자 확대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KT 6266억원, SK텔레콤 4323억원, LG유플러스 2612억원 등 1조3201억원의 합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합산 영업이익 4조원 행진에 청신호를 켰다. 

최근 수년간 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은 2019년 2조9000억원에서 2020년 3조4000억원, 지난해 4조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5G 가입자가 2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5G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2347만명이다. 1년 새 가입자 수가 832만명 늘었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은 31.6%다. 같은 기간 4G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337만명 감소한 4755만명을 기록했다. 4G에서 5G로 이동통신 시장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서 5G 가입자가 4G 가입자의 절반 수준까지 따라잡는 모습이다.

5G 세대교체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통신 3사의 ARPU는 KT 3만1825원, SK텔레콤 3만740원, LG유플러스 3만323원으로 나타났다. KT와 SK텔레콤은 2020년보다 2.3%, 1.0%씩 상승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단가가 낮은 사물인터넷(IoT) 가입회선 증가로 ARPU가 2020년 3만933원에서 3만323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기술 세대교체를 진행하면서 ▲네트워크 투자기 ▲초기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경쟁 ▲이익 회수기 ▲네트워크 커버리지 확대 및 품질 개선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기를 거친다. 3G에서 4G로, 4G에서 5G로 네트워크  기술이 바뀔 때마다 이 같은 과정을 반복했다. 기술 도입 초기에는 통신사들이 네트워크 구축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면서 수익 개선에 어려움을 겪지만 서비스가 어느 정도 안정기에 들어서면 점차 이익을 회수하는 구조다. 

5G 상용화 4년 차에 접어든 올해는 이익 회수기로 평가된다. 5G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5G 도입 초기 가입자 유치를 위한 출혈 경쟁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통신사들의 곳간을 채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수확기는 계속되지 않는다. 5G보다 50배 빠른 속도를 지닌 새로운 이동통신 규격인 6G 시대가 도래하면 다시 투자를 위한 씨앗을 뿌려야 한다.  

김아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분명한 이익 회수기"라며 "올해 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1% 증가한 4조5700억원을 전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