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신세계가 콘텐츠 사업을 통해 '퀀텀 점프'를 위한 기반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 자체 콘텐츠를 개발하면 고객 유입 효과를 노릴 수 있는 데다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온·오프라인 융합을 위해 콘텐츠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명품 소비를 적극 공략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만큼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 명품 주 소비층인 MZ세대 공략을 위해 콘텐츠 사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가 새 먹거리로 콘텐츠를 택한 것은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기존에는 인프라 확충과 인력 확보로 배송 부문 경쟁에 나섰지만 비용 부담과 지속 가능성이 낮은 탓에 승부를 보기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비용도 덜 들고 차별화된 경쟁력도 갖출 수 있는 콘텐츠를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것이다.
콘텐츠 사업으로 고객 유입 효과도 노리고 있다. 기존 멤버십과 연계가 가능해 기존 고객의 록인 효과는 물론이고 신규 고객 유치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콘텐츠로 2030 세대를 공략해 미래 구매 세력인 MZ세대를 흡수할 수 있다는 것도 주된 이유 중 하나다.
이에 신세계의 적극적인 투자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신세계는 마인드마크에 200억원을 출자했다. 마인드마크는 2020년 4월 신세계가 260억원을 출자해 100% 자회사로 설립한 콘텐츠 회사다. 설립 이후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업체들을 잇달아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사업목적에 ▲인터넷 경매 및 상품 중개업 ▲인터넷 광고를 포함한 광고업 ▲인터넷 콘텐츠 개발 및 공급업 등을 추가했다. 앞서 향후 5년간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헬스케어와 콘텐츠 사업 등 신규 사업 발굴에도 2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신세계 관계자는 "유통업계 환경이 바뀌는 상황에서 미래 준비를 위해 사업목적에 다양한 사업을 추가했다"며 "온·오프라인 융합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콘텐츠 사업에도 나섰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러한 투자가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일반 온라인 쇼핑몰의 평균 클릭당 구매 전환율이 1% 전후인데 비해 기타 라이브커머스의 경우 4~6%로 높은 편이다. 이렇다 보니 미국 이커머스 업체인 아마존을 비롯해 국내 유통 업체들도 콘텐츠 사업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경쟁자인 쿠팡도 콘텐츠 투자에 열심인 기업 중 하나다. 쿠팡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에 지난해 1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플레이가 제공 중인 오리지널 콘텐츠 소비층이 쿠팡 결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독자적인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존 전통적인 산업 구분에서 벗어나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라이브커머스와 콘텐츠 등을 통해 고객 유입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매출 증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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