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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 아쉬운 삼바 따라잡기
김새미 기자
2022.06.29 08:09:52
항체의약품 CDMO 사업 진출, 삼바 출신 인력 영입 등…"안전지향적 행보"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9일 08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좌)와 롯데바이오로직스(우)의 CI

[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바이오업계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롯데바이오)가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를 상대로 추격자 전략을 택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롯데바이오가 삼바와 겹치는 행보를 보여온 탓이다.


일단 롯데바이오의 사업영역이 항체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으로 삼바와 동일하다는 점에서 그렇다. 삼성바이오는 2018년 의약품 위탁개발(CDO) 사업을 시작하며 CMO에서 CDMO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삼바는 CMO 분야에서 세계 1위이며, CDMO 분야에서도 스위스 론자(Lonza)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는 10년간 2조5000억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글로벌 CDMO 톱10'이 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롯데바이오가 신규 모달리티로 검토 중인 세포·유전자치료제(CGT)나 메신저리보핵산(mRNA)도 삼바가 이미 낙점한 아이템이다. 삼바는 CGT, mRNA를 생산할 신규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mRNA의 경우 기존 공장 내에 mRNA 생산시설을 증설해 mRNA 백신후보물질 임상용 원료도 생산했다.


롯데바이오의 첫 수장이 삼바 출신이라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롯데바이오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원직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 신성장2팀장(상무)은 2010년 삼성그룹에 합류해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 삼성바이오 품질팀장을 거쳐 DP사업부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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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업계에서는 롯데바이오가 삼바의 임직원들을 채용하면서 인력 유출 논란이 제기됐다. 아무래도 사업 영역이 겹치다 보니 가뜩이나 좁은 국내 CDMO 인력풀에서는 삼바 출신이 선호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롯데바이오는 앞으로도 삼바뿐 아니라 다양한 제약·바이오 인력을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가 국내의 치매치료제 개발사를 인수하려다 무산됐다는 얘기도 돌았다. 롯데바이오는 이 같은 바이오벤처 인수설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지만 해당 바이오벤처 측에서는 "지난해 말 롯데로부터 인수 제안이 있었지만 거절했다"는 입장이다. 사실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치매 신약이라는 아이템에서 삼바를 떠올린 업계 관계자가 한둘은 아닐 것이다. 삼바는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두헬름'의 CMO 수주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업체다.


롯데바이오는 이 같은 '카피캣' 취급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롯데바이오 측은 "신규 사업을 시작할 때마다 그 사업을 먼저 한 사업자가 있으면 해당 사업자를 따라한 게 되는 것인가"라며 "이는 너무 단순한 논리"라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바이오업계에서 롯데바이오의 행보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이 많이 나오는 데에는 과감한 도전정신보다는 안전지상주의가 엿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삼바가 바이오의약품 CMO 사업에 진출할 때까지만 해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점에서 도전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바이오업계에서도 삼바가 대기업의 자본력으로 해당 사업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든든함을 표하는 분위기였다.


반면 삼바가 세계 1위 CMO 업체로 자리잡은 지금, 롯데바이오의 CDMO 사업 진출은 삼바가 걸어온 길은 손쉽게 카피한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롯데가 가진 자본력으로 글로벌 신약 개발 등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바이오사업에 진출했더라면 어땠을까. 롯데가 너무 안전지향적인 선택을 한 것은 아닌지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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