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대구 지역 상장건설사 화성산업이 7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 화성산업은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향후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할 방침이다.
화성산업은 지난 3월 22일부터 6월 22일까지 3개월간 총 296만1630주의 자사주를 취득했다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금액으로는 702억원 규모다. 이는 28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2204억원)의 3분의1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 3월 화성산업은 총 376만4706주(8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주가 변동으로 호가 내에서 거래를 체결하지 못해 자사주 매입 물량은 당초 계획 대비 적었다. 이에 따라 주문 기준 매입 이행율은 104%, 체결 기준 이행율은 79%를 기록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화성산업의 자사주 규모는 총 327만7827주가 됐다. 자사주 비율은 26.3%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대폭 상승한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화성산업 자사주는 34만주 정도로 파악된다. 비율은 2.7%다.
화성산업은 앞으로 상당량의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100만주 정도만 남겨놓고 230만800주를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소각 금액은 545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소각하는 자사주 가치 545억원을 주주에게 현금으로 배당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향후 자사주 소각 방침을 공식화하면 주가 상승도 기대된다. 화성산업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자사주 관련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전체 주식 수가 줄어드는 만큼 대주주 지분이 상승하는 효과도 있다. 화성산업은 현재 계열사 간 지분 정리에 나선 상황이다. 모기업 격인 화성산업은 이종원 회장의 지분을 높이고, 특수관계사인 화성개발과 동진건설은 이홍중 명예회장의 지분을 높이는 방식으로 계열분리를 하고 있다.
화성산업은 연내 이종원 회장 지분을 30% 이상, 이홍중 명예회장 지분을 15% 이하로 최대한 낮춘다는 방침이다. 이 명예회장의 경우 이달 말을 끝으로 화성산업 사내이사 직에서 물러나겠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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