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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듀레이션 매칭에도 이차역마진 확대
한보라 기자
2022.07.01 08:09:54
④2%대 투자이익률에 보장성 보험 수주도 모자라
이 기사는 2022년 06월 30일 10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3세 승계를 위한 시계추가 빨라지고 있다. 지배구조 단순화를 위해 ㈜한화와 한화건설을 합병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일련의 재편 과정에서 지주사 전환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한화그룹은 한화생명 등 금융계열사 관련 금산분리 규제에 직면한다. 이처럼 한화생명, 한화손보 등 한화그룹 계열 보험사는 지각변동을 앞두고 있다. 또 마이데이터 시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자산운용 다각화 과제 등 이슈도 산적하다. 팍스넷뉴스는 한화 보험 계열사들의 현 상황을 포함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짚어본다.


[팍스넷뉴스 한보라 기자] 한화생명의 이차역마진이 커지고 있다. 계리적으로 듀레이션 매칭에는 성공했지만, 금리 리스크로 인한 실질적인 비용 누수는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한화생명의 책임준비금 부담이율(4.36%→4.37%)과 운용자산이익률(3.56%→2.75%)의 격차는 1.62%로 전년대비 2배 가깝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급여력(RBC)비율 모델에서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이 0.13%까지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생명보험사의 이차역마진은 고금리 저축성보험에 기인한다. 생보사들은 기준금리가 연 5% 안팎에 달했던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예정이율이 6%에 달하는 고정금리형 저축성보험을 대거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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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금리형 저축성보험은 은행에서 판매하는 예‧적금 상품처럼 계약 당시에 약속한 금리만큼 미래에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품이다. 금리가 1%대에 불과한 현 상황에서 고금리를 약속한 고정금리형 저축성보험의 보상 재원을 무리 없이 마련하기 위해서는 보험금을 투자해 얻는 운용자산이익률이 예정이율을 따라가 줘야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책임준비금의 부담이율을 떨어트리려면 전체 보험 포트폴리오에서 변동금리형 저축성보험 비중이나 보장성보험 비중을 높여야 한다. 한화생명의 경우 연초 고금리 고정금리형 저축성보험이 대거 만기도래했지만, 보장성보험 계약 수주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희석 효과는 크지 않았다. 지난 1분기 한화생명의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서 고작 0.34%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채권 처분익이 줄어들면서 운용자산이익률도 급감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1분기 당기손익인식유가증권과 매도가능유가증권에 대한 평가 및 처분익은 전년동기대비 54.6% 줄어들었다. 채권 처분익만 들여다보면 약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의견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금리상승이 보험사에 긍정적이긴 하지만 지표에 반영되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이차역마진을 커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금리가 올랐기 때문에 기발행한 채권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채권 평가익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역설적으로 듀레이션 매칭률을 높이는 과정에서도 이차역마진이 발생했다. 보험계약과 채권 등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만기를 측정하는 민감도 지표를 자산‧부채 듀레이션이라고 부른다. 채권 매매교체 과정에서 수익성은 낮지만 듀레이션은 긴 장기채권 물량을 늘린 것도 투자이익률 감소에 한몫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선 관계자는 "한화생명의 실질 듀레이션을 고려하면 RBC비율 모델상 듀레이션 갭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금리 부담이 상존하는 만큼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나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해 듀레이션 매칭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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