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_늘봄학교(1)
워런 버핏은 '왜' 옥시덴탈 주식을 더 샀을까?
노우진 기자
2022.06.29 13:14:21
고유가 기조 장기화 전망, 사업 환경 우호적…저탄소 사업 성장성도 '주목'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9일 13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주식 투자, 머니네버슬립과 함께 하세요. 다양한 미국 투자 소식과 분석 정보는 머니네버슬립 유튜브 채널과 뉴스레터, 그리고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서 좀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월스트리트 투자 대가들의 행보는 언제나 큰 관심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목의 중심에 '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있죠. 그는 최근 고유가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석유·가스기업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을 주목하고 있어요. 옥시덴탈 주가는 고유가 국면에 들어서며 이미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셈이죠.


워런 버핏은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의 어떤 부분을 주목한 걸까요? 이 기업의 투자매력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홈페이지

◆ 버크셔, 옥시덴탈 최대주주 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현지시간)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6월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이하 옥시덴탈) 주식 960만주가량을 추가 매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5억 2900만 달러 규모로, 버크셔는 보유 지분을 약 16.4%까지 끌어올리며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관련기사 more
中 점찍은 배럴…외형 확장 아닌 수익 강화 방점 새주인 맞은 배럴, 사업다각화로 재도약 '시동' 국제유가 하반기 100달러선 전망 外 소니, PC 게임 시장 공략 '박차'

버크셔는 지난 2월 옥시덴탈의 실적발표 직후 매입을 시작해 보유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습니다. 당시 2주 동안 버크셔는 64억 달러나 투자해 14%에 해당하는 지분을 사들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죠. 결과적으로 옥시덴탈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약 85% 상승했는데요, 덕분에 이 회사는 워런 버핏의 새로운 '효자 종목'이 된 상황입니다.


최근 옥시덴탈 뿐 아니라 석유관련 기업의 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  덕분입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는 그야말로 끝을 모르고 오르고 있습니다.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 속에서 유가는 올해 초부터 100달러 선으로 급등했죠.


유가와 석유기업의 주가는 통상 동조화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옥시덴탈을 비롯한 석유기업은 석유를 탐사하고 생산하면서 수익을 내기 때문에, 유가가 상승할수록 석유기업의 이익은 개선되죠. 글로벌 에너지컨설팅 업체인 리스타드에너지에 따르면 석유 개발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FCF)는 2020년 1260억 달러에서 2021년 4930억 달러로 291% 증가했고, 올해는 여기서 다시 70% 늘어난 8340억 달러에 이를 전망입니다. 


출처 =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홈페이지

◆ 유가, 150달러까지 간다


그런데 최근 국제유가는 진정세를 보이고 있어 워런 버핏의 행보가 다소 의아할 수 있어요. 게다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옥시덴탈 주가는 이미 폭등한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워런 버핏은 최근 유가 진정세를 우려하진 않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가치투자자 답게 중장기적 관점에서 옥시덴탈 투자를 검토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죠. 


일단 옥시덴탈의 사업 환경은 당분간 우호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올해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시장 전망까지 나오는 것인데요. 여전히 공급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봉쇄됐던 중국 경제가 회복 국면에 들어서며 석유화학제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구체적으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북해산 브렌트유가 올여름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당초 제시했던 전망치(125달러)를 상향 조정한 것이죠. 또 세계 최대 원자재 중개업체 중 한 곳인 싱가포르 트라피구라를 이끄는 제러미 위어 CEO 역시 고유가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그는 "석유 시장이 수년간의 저투자로 인해 빠듯한 공급 흐름을 보이던 상황에서 전쟁이 터지자 치명적인 상황에 직면했다"며 연말에는 배럴당 150달러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어요.


출처 =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홈페이지

◆ 미래를 위한 저탄소 사업


다른 석유 기업들과 차별화된 옥시덴탈만의 강점도 있습니다. 워런 버핏은 이 기업이 사업영역에서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가치가 있는 요소를 발견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 중 하나로 직접공기포집(DAC) 사업이 꼽힙니다.


옥시덴탈은 미국 주요 에너지기업 중 최초로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등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 하나가 바로 저탄소 사업인 직접공기포집(DAC) 사업입니다. 비키 홀럽 옥시덴털 CEO는 회사의 저탄소 사업이 궁극적으로 기존 석유화학 사업만큼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DAC 사업을 시작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어요.


DAC란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해 제거할 수 있는 기술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감소시켜주는 탄소 네거티브를 지향해요.


탄소중립이 중요한 가치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이 기술에 대한 투자은행 업계 관심도 매우 높습니다. 투자은행 스티펠의 마이클 스칼라 애널리스트는 "옥시덴탈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DAC 사업은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13년 사업계획으로 제시한 70개의 직접공기포집 건설을 마치면 (저탄소 산업에서) 가장 앞서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출처 =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홈페이지

◆ IB업계에서는 '신중 투자' 목소리 나와


그럼 IB업계에서 내다보는 옥시덴탈의 향후 주가 전망은 어떨까요?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17명의 애널리스트가 옥시덴탈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냈습니다. 그리고 그중 9명이 '매수'를 추천했어요. 평균 목표주가는 74.53달러로 28일(현지시간) 종가 대비 20.77%의 상승 여력이 있습니다.


이중 옥시덴탈의 DAC 사업을 주목하고 있는 스피겔 역시 투자의견을 '매수'로 조정한 점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12개월 목표주가 역시 주당 84달러로 상향 조정했죠. 


하지만 옥시덴탈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이미 주가가 급등한 상태라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입니다. 모건스탠리는 이와 같은 이유로 옥시덴탈의 목표 주가를 종전 55달러에서 52달러로 하향 조정했고요. 투자사 에버코어의 스티브 리처드슨 애널리스트도 같은 이유로 '중립' 투자의견을 내놨어요.


특히 옥시덴탈이 '강세 함정'을 앞두고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눈에 띕니다. 강세 함정이란 고점에서 주가 하락 직전에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을 뜻하는데요. JR리서치에 따르면 옥시덴탈의 수익성은 올해 말에 정점을 찍고 2023년에는 오히려 전년대비 13.4%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시점에 무리하게 투자했다가는 발목을 잡힐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죠.


워런 버핏은 옥시덴탈의 향후 성장성에  투자를 했지만, IB 업계 시각은 양분된 모양새입니다.  향후 워런 버핏을 쫓아 옥시덴탈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해도, 매수 '시점'만큼은 신중하게 검토해봐야겠습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엘지유플러스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D+ B2C 서비스 구독
Infographic News
DCM 대표주관 순위 추이 (월 누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