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롯데칠성음료(롯데칠성)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맥주 OEM 사업이 주류 부문 실적 개선을 가속화하고 있는 데다 음료 사업 역시 제로 칼로리 제품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도 롯데칠성이 하반기 맥주 제품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칠성은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 전년 대비 매출 4~5% 증가, 영업이익 15~20% 증대를 내걸었다. 올해 최소 매출 2조4389억원과 영업이익 2007억원을 기록하겠다고 밝힌 것.

롯데칠성이 이처럼 실적 개선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은 그간 약점으로 지목됐던 주류 부문이 맥주 OEM 사업을 통해 날개를 펼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사업을 통해 외형 성장을 꾀하는 것은 물론 공장가동률을 개선해 수익성 강화에도 고삐를 죄고 있는 까닭이다. 

올 1분기 롯데칠성의 주류 부문 매출액만 해도 1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6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135.5%나 늘었다. 지난해엔 인식되지 않았던 맥주 OEM 사업 관련 매출(70억원)이 생긴 데다 이를 통해 공장가동률이 3.9%포인트(46.5%→50.4%) 상승한 게 주요했다. 

이에 롯데칠성은 올해 남은 기간 주류 사업 강화에 더욱 매진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우선 OEM 협력사를 기존 5개에서 7개로 늘려 관련 매출 500억원(지난해 3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2017년 신축한 충주 맥주2공장에 음료, 소주 제품 생산 공정을 도입해 공장 가동률 개선도 가속화할 예정이다. 

외형 성장 및 점유율 확보를 위한 신제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올 3분기 신규 소주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새로'라는 이름으로 출시되는 해당 브랜드는 MZ세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트렌디한 디자인을 입힌 희석식 소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같은 시기 소량의 알코올을 함유한 비알콜맥주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외 기존에도 강점을 갖고 있었던 음료 사업이 최근 제로 칼로리 제품 수요 증대로 순항 중인 것도 이 회사가 실적 개선에 자신감을 표하는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올 1분기 이 회사의 탄산음료 매출액은 18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는데, 이는 제로칼로리 음료의 매출액이 351억원으로 같은 기간 216.2% 늘어난 것이 주요했다.

시장에서도 롯데칠성음료가 무난히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는 이 회사가 올해 2조5544억원의 매출과 21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 중이다. 컨센서스가 부합하면 롯데칠성음료는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를 충족하게 되는 셈이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제로 라인업 기반 확대로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이 함께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주류부문 역시 공장 가동률 상승과 신규 브랜드 론칭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 맥주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도 적잖은 만큼 수익성이 추가적으로 개선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로 칼로리 중심의 음료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회사의 탄산 제품군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가격 인상에 대해선 확정된 바 없지만 출고가가 오른다면 수익성 개선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고, 올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