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콘텐츠 IP는 플랫폼의 얼굴입니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29일 서울 광화문 콘텐츠코리아랩에서 열린 'K콘텐츠·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진흥 포럼에서 콘텐츠 IP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실 콘텐츠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최근 OTT 플랫폼 확산으로 콘텐츠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용자들도 원하는 콘텐츠를 보기 위해 월 구독료를 기꺼이 지불하는 분위기다.

이 교수는 "콘텐츠 IP는 팬덤을 모으는 구심점이자 OTT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결국 다양한 OTT가 경쟁에서 승부를 보기 위해 플랫폼 얼굴이 되는 인기 IP를 확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급격한 미디어 환경 변화도 콘텐츠 경쟁을 부추긴다. 이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리퀴드 미디어'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디지털 전환으로 미디어 경계가 흐려지고 모든 미디어가 디지털 스크린으로 통합되고 있다.

이 교수는 "과거 영화는 영화관, 방송은 TV 등 각각 구분됐던 미디어 경계가 액체처럼 녹아내렸다"며 "예전처럼 정해진 시간에 TV 앞에 앉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은 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사람들은 미디어가 아니라 IP 앞으로 몰려든다"고 설명했다.

팬덤 형성은 물론 경제적 가치도 일으킨다. 이 교수는 "IP는 익숙한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계속해서 끌어들이는 힘을 가지고 있어 흥행 실패 리스크를 낮춰준다"며 "이러한 콘텐츠는 웹툰, 웹소설, 영상 등으로 제작되면서 다양한 수익 창출과 원소스멀티유스(OSMU) 경험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 교수는 콘텐츠 생명력을 연장하고 지속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IP 확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 교수는 "IP 확장의 핵심 축은 크게 이야기와 상품화를 통한 경험 2가지로 구분된다"며 "하나는 IP가 웹소설, 웹툰, 드라마,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이야기 경험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P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상품화될 수 있다"며 "IP는 콘텐츠 산업뿐 아니라 전체 산업에서 팬덤을 형성할 수 있는 브랜드로서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교수는 "콘텐츠 IP를 잘 모으고 관리하는 게 굉장히 중요해졌다"면서 "IP 간 유기적 관계를 돕는 인력과 기술 축적은 물론 팬덤을 어떻게 모을지에 대한 전략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