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미국 의회가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에 이어 인재 지원법도 내놓았다.
지난 29일 미국 하원의 과학·우주·기술 위원회는 미국 내 반도체 인력 육성을 위한 법안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법의 약칭은 'CHIPPING IN Act'다. 이 법의 목적은 반도체 인력의 성장과 확보, 그리고 연구를 지원하는 것이다.
헤일리 스티븐스 연구기술분과 위원장은 "우리는 미국에서 반도체 칩을 발명하고 혁신했지만, 현재 전 세계 공급량의 12%만을 생산하고 있다"며 "칩이 없어 팔 수 없는 자동차로 가득 찬 주차장이 있는 오클랜드 카운티에서 반도체 칩 부족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클랜드 카운티에는 미국의 대표 자동차 기업인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이 위치해 있다. 이어 그는 "반도체 인력에 투자하는 것은 미국 제조업에 역풍을 일으키고 세계를 혁신으로 이끄는 미국의 성공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은 "미국은 미국인들이 의존하는 반도체를 제조할 수 있는 가용하고 유능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대신 지난 수십 년 동안 반도체 제조를 가장 큰 적국인 중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에 거의 완전히 아웃소싱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하원의원인 앤서니 곤잘레스는 "특히 나의 고향인 오하이오 주는 반도체 제조를 재정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인텔은 오하이오 주에 2개의 첨단 반도체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TSMC는 각각 텍사스 주와 애리조나 주에서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 인력 정조준
위원회와 하원이 문제 의식을 느낀 지점은 어디일까? 법안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들은 아래의 상황을 극복할 과제로 두고 있다.
1. 미국은 반도체 디자인, 제조, 테스트, 패키징 시스템 역량을 상실했다.
2. 현재 미국 내 교육 기회는 반도체 산업의 인력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3. 반도체 디자인 및 생산능력의 성장은 고급인력의 부족으로 제한될 수 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하원은 국립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에 반도체 인재 양성을 지원할 권한을 부여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의 국립과학재단은 상무부 산하의 정부기관으로, 과학 기술 분야의 연구 지원과 계획 수립을 담당하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국립과학재단은 반도체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들의 연구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연수 프로그램을 신설할 수 있다. 법안에서 책정된 예산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최대 2억 5000만 달러다.
이 법안은 미국 자동차 정책 위원회, 미국 반도체 아카데미 이니셔티브, SEMI산업협회, 그리고 인텔의 지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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