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국내 다수 식음료업체들의 하반기 실적이 예년대비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원가상승분을 가격인상으로 방어해 왔지만 대외변수 등으로 인한 원가율 지속 상승 및 투자부담이 상존한단 이유에서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은 30일 공개한 '산업별 하반기 전망 및 스태그플레이션 노출도' 자료를 통해 "올 하반기엔 식음료 업체들의 수익성이 줄어들 여지가 적잖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먼저 식음료업체의 올 상반기 실적에 대해 "2020년 4분기부터 주요 곡물가격이 상승 중이고 최근 들어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공급망 경색으로 일부 곡물가가 더 가파르게 치솟았다"며 "다만 주요 음식표업체들이 판가 인상으로 원가부담을 전가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기평은 곡물 재고 보관기관이 주로 6개월 이내인 점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이 수익성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투자가 확대될 거란 점도 우려스런 부분으로 꼽았다. 한기평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이연됐던 투자(해외시장 진출, 다각화 등)가 재개되면서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실적 감소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차입조달을 통한 투자재원 마련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한기평은 식음료 기업들의 신용도가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소비채널의 변화 추이, 곡물가격 동향 및 이에 대응할 수익성 방어 전략, 재무부담 제어 등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