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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일가 3세의 '섹시한' 포부
양호연 기자
2022.07.01 08:20:20
갑질 오명 벗으려면 경영능력 입증이 관건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1일 08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민 한진 사장이 지난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양호연 기자

[팍스넷뉴스 양호연 기자] 이름 앞에 붙은 '갑질'의 책임이 예상보다 무겁다. 논란 이후 4년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조현민 ㈜한진 사장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렸고 어쩔 줄 모르듯 시선은 줄곧 바닥을 향했다.


조 사장은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이른바 '물컵 갑질'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장본인으로 통한다. 논란을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조 사장은 한진칼 전무로 복귀해 한진 마케팅 부사장을 거쳐 지금의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른바 '자숙의 시간'을 끝낸 조 사장이 세상에 내던진 첫 패는 '로지테인먼트(물류+엔터테인먼트)'다. 지난 28일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기자간담회에 나타난 그는 로지테인먼트의 일환으로 구축한 메타버스 '로지버스 아일랜드'에 대해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섹시하지 않은 물류를 보다 섹시하게 만들겠다'는 과감한 포부도 잊지 않았다.


조 사장의 복안은 이렇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 구축된 가상 물류 공간을 통해 물류서비스에 대한 간접 경험을 제공하고 가상공간에 익숙한 MZ 세대 등 다양한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것. 게다가 '아직' 직접 참여한 적은 없지만 앞으로 이를 통한 내부소통의 기회를 넓혀가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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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조 사장의 '컴백'을 알리는 기사는 장맛비처럼 쏟아졌다. 그의 주도로 진행된 사업과 관련한 내용만큼이나 조 사장의 과감한 워딩에 포커스를 맞춘 기사도 상당수 나왔다. 간담회를 함께 진행한 노삼석 대표와의 '쿠팡' 언급 논란도 일파만파 커지는 상황이다.


네티즌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일부는 댓글을 통해 그의 갑질 전례를 되짚으며 여전히 감출 수 없는 분노를 표하고 있다.


아쉽지만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긴장한 탓인지 두서없이 진행된 그의 발표는 전달력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남겼다. 게다가 간담회에 앞서 노 대표와의 사전점검이 이뤄졌다면 공식석상에서 타기업을 '까내리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으리라. 계약 조건 공개와 부정적인 평가 후 "저도 쿠팡을 쓰기 때문에 쿠팡이 꼭 잘됐으면 좋겠다"고 황급히 진화에 나선 점도 세련되지 못하다.


논란 이후 4년 만에 등장한 그에게 거는 기대가 컸을까. 이제 '알 사람은 다 안다'는 메타버스에 '물류업계 최초' 타이틀을 붙여 나타난 점도 아쉬움만 남는다. '친근하고 섹시한 물류'를 만드는데 메타버스가 무슨 역할을 할지 여전히 의문이다.


간담회 행사가 끝난 후에도 조 사장은 현장에 남아 일렬로 줄 선 기자들과 명함을 주고받았다. 자신을 '조미료'에 빗대며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을 만큼 연신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모습은 무척 어색했다. 오명을 벗기 위한 노력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일이다. 올곧은 능력에서 품위있는 자세가 나온다. 기회는 스스로 만드는 법이다. 오명을 벗고 당당한 경영인이 될 기회 또한 그의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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