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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폐 고객 '개'를 'VIP' 대우하자 달라진 일?
이현서, 박수혁 기자
2022.07.04 18:55:12
대명소노그룹 소노펫의 성공 스토리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4일 18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현서, 박수혁 기자] 주말과 공휴일이면 예약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인

'개호강'의 극치라는 이 곳.

개들의 신라호텔이라고도 불린다는데


이 곳은 다름아닌 대명소노그룹이 운영하는 소노펫입니다. 반려견 키우시는 분들 사이에선 너무 유명하죠. 그런데 한 때 대명소노그룹이 반려견들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는 사실 아시나요. 에딧머니는 대명소노그룹의 히트작 '소노펫'의 탄생 비하인드와 인기 비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대명소노그룹 히스토리

먼저 소노펫 이전에 대명소노그룹의 지나온 길을 살펴보겠습니다. 대명리조트가 더 익숙하신 분들 많으실 거예요. 대명리조트의 시작은 1987년. 포항에서 대명주택이라는 건설업체를 운영하던 고 서홍송 창업주가 콘도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작됐습니다. 1990년 대명설악콘도, 이후 양평콘도, 대명비발디파크 등을 연이어 개관하면서 승승장구하는 듯 했으나 IMF외환위기로 부도가 났습니다. 초기 막대한 투자 비용이 빚더미로 부메랑이 되어 날아온 경우입니다.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단양콘도 분양에 힘쓰던 2001년, 서홍송 회장이 퇴근 길 갑자기 쓰러져 유언을 남길 틈도 없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부인 박춘희 회장이 대신 경영을 맡게 됐어요. 중간에 상속재산을 둘러싼 잡음이 있기도 했지만 수습되고, 박 회장은 리조트 사업 확장에 올인했죠. 2005년 대명콘도에서 대명리조트로 상호를 바꿨고, 비발디파크 오션월드와 쏠비치 호텔&리조트 양양 건설에 착수했습니다. 델피노, 엠블호텔 등 브랜드 체인들을 잇달아 내놓았고 성공시켰죠. 회사는 계속 확장했고 외아들 서준혁이 경영에 본격 뛰어들면서 또한번 탈바꿈합니다. 2019년 글로벌 리조트 브랜드로 나가야 한다며 대명리조트는 소노호텔 앤 리조트로 거듭났어요. '소노(Sono)'는 이탈리아어로 '이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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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국내외 26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사로 성장했고, 매출 또한 1조원을 거뜬히 넘는 1조 클럽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남들은 위기라는 코로나때 수익 악화의 주범이 오션월드 등을 재정비해, 체질개선을 했고,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합니다. 그리고 미래 성장동력인 '펫'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 펫 시장은?

대한민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 명이라 하죠. 4명 중 1명꼴로 키운다는 건데요. 이러다보니 반려동물 관련 산업도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2005년 펫 시장규모가 1조원이었는데, 5년 뒤 6조원대로 커진다고 하거든요. 개 한 마리 키우는 데 드는 비용, 월 20만~30만원 든다고 하는데요. 사료 값도 간식 값도 다 돈입니다. 그러니 아무래도 중산층 이상 가정에서 키울 가능성이 크겠죠. 반려견도 자식이나 마찬가지라 관련 지출을 아끼지 않고요.

아낌없이 키우다보니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개호강'하는 세상이 왔습니다. 영화 기생충에서 박소담이 개 육포 먹던 장면도 있었잖아요. 개유치원, 개요가원, 개 스파 등 등 반려견들이 마치 사람처럼 누리는 시대가 됐단 말이죠. 그래서 등장한 게 '개캉스.'


애견호텔에 맡기고 주인은 놀러가는 건 사실 반려견한테는 고문이죠. 반려견은 주인을 따르기 때문에 낯선 상황에서 주인이 아닌 낯선 사람을 따르는 것이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반려견도 주인도 즐길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이 필요하겠다. 그렇게 등장한 게 반려견 동반 숙박시설이었는데요. 처음엔 펜션 이런 데서 시작하다가 대대적으로 반려견 동반을 강조하면서 리조트로서의 '펫 프렌들리'를 선언한 게 대명소노였습니다.


소노펫의 탄생

그리고 이름까지 아예 '소노펫'으로 정했지요. 2020년 7월 비발디파크에 155실, 소노캄 고양에 26개실을 펫 동반 전용 룸으로 만들었고요. 그룹 내에도 소노펫클럽앤리조트 부문을 독립시켰습니다.


대명소노그룹이 그런데 펫 시장이 커지니 펫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을까요? 여기엔 비하인드스토리가 있습니다. 현재 소노펫클럽앤리조트 대표인 유태완 대표가 경영기획본부장 시절,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을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떠오른 아이디어였는데요. 당시 유 대표는 리조트에 반려동물을 데리고 오는 고객들이 있는데, 오지 말라 하기도 그렇고 오라고 해도 그렇다고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일반 투숙객들의 민원도 있었고요. 그 얘길 들은 허 회장은 그러면 아예 한 동을 반려동물 동반 전용으로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고 해요.


실제 5성급 호텔들은 반려동물 출입을 금지하는 등 반려동물에 관해 굉장히 민감했다고 해요. 시설들이 훼손될 우려고 있고 다른 고객들의 컴플레인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었죠. 호텔들이 가장 뒤늦게 '펫 룸'을 선보인 것도 그런 이유고요.


유 대표를 중심으로 대명소노그룹에선 2017년부터 펫 전용 시설 건립에 착수합니다, 서준혁 부회장도 2018년 본격 경영일선에 뛰어들면서 시장성, 그리고 확실하게 차별화할 수 있는 아이템이란 판단에 이를 전폭 지지했고요. 분야별 전문가들을 대동해 반려동물 눈높이의 시설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에도 주말엔 만실, 평일에도 투숙률이 50%에 달했습니다. 매출은 2020년 대비 2021년 40% 늘었고요. 올해는 더 늘었다고 합니다. 현재 7~8월 성수기 예약률은 95%에 육박하고요. 객실요금은 보통 일반 객실보다 30%이상 비싸도 이용객은 밀려들고요. 이용가는 회원권이 없는 경우 스위트룸은 73만원, 패밀리 객실을 59만원이고, 회원의 경우 각 30만 원대와 20만 원대인데요. 견주들은 아낌없이 지갑을 엽니다.


소노펫 시설은?

일단 냄새부터 다르다고 하는데, 각별히 디퓨저 등에 신경을 쓴다고 해요. 반려견 동반 엘리베이터는 개 전용 공간도 따로 있네요. 뭔가 어두침침하죠. 이게 개들의 시력보호를 위해 설계된 특별한 조명이라 하네요. 저(低)설계도 특징입니다. 소파도 침대도 협탁도 전부 낮습니다. 그리고 70만원 상당의 반려견 전용 쿠션과 도자기 개밥그릇, 개타올 등이 따로 마련돼 있습니다. 반려견용 웰컴 세트도 제공됩니다.

보통 리조트하면 취사시설이 잘 돼 있는데, 소노펫은 인덕션 1구, 미니냉장고, 최소한의 식기가 전부입니다. 온전히 개들의 눈높이, 개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안전을 고려한 구성입니다.


반려동물의 활동 범위에 맞추다 보니 사람들이 테이블에서 밥을 먹을 때 허리를 구부리고 먹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다고 하는데, 그런 점이 오히려 견주들의 마음을 사는 인기 비결 중 하나라고 합니다.


반려견카페 '띵킹독'도 있습니다. 개들의 유모차인 '개모차'를 대여해줍니다. 멍푸치노 등 개 전용 음료도 있고, 멍와인(1만1000원), 멍맥주(1만 원) 등이 있습니다. 닭가슴살 요리 등 개 전용 식사도 1만 원대에 구입하며 고급 식기에 플레이팅까지 제대로 갖춰 나옵니다. 영국 왕실 식기라는 웨지우드를 쓴다고도 합니다. 반려동물 메뉴는 반려동물 전문 셰프가 요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반려견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시설. 바로 2000평 규모의 잔디밭 운동장입니다. 대형견과 소형견 공간이 분리된 이곳에선 입마개도 목줄도 없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다고 합니다.


반려견을 잠시 맡기는 공간인 개 유치원 '보딩'도 있고, 개 셀프 목욕실도 30분에 5000원을 내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강아지 관련 액티비티 프로그램도 시간대별로 있습니다. 또 강아지 행동 관련 상담을 해주는 전문가도 상주한다고 합니다. 이래저래 개 천국이 맞습니다.


견주들은 눈치 볼 필요가 없어 해방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후기들을 보니 특히 대형견주들이 산책을 나서던 엘리베이터를 타든 주변 사람들 눈치가 보였는데 도리어 배려 받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네요.


반려견이라고 소노펫에 무조건 입장 가능한 건 아닙니다. 필수 예방접종 및 광견병 접종 서류를 낸 반려견만 통과입니다. 또 5개월 미만 강아지는 갈 수 없다고 합니다.


소노펫의 성공 이후 펫 패밀리용 객실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5성급 호텔들도 펫 전용 객실을 내놓고 있습니다.


소노펫의 수출

그리고 소노펫이 도리어 반려견 선진국이라는 유럽으로 수출될 예정입니다. 지난해 여름 대명소노그룹이 스웨덴의 하이코스트 지역개발공사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요, 내용은 소노펫의 스웨덴 펫 호텔 운영입니다. 스웨덴 관광청 관계자 등이 소노펫을 방문해보고 놀랐다고 하는데요. 스웨덴도 개를 가족처럼 생각은 하지만. '개는 개'인데, 한국은 아예 사람처럼 대하는 걸 보고 충격을 먹었다고 합니다. 독일에서도 관심을 보여 독일로도 소노펫이 진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예 소노펫을 'K펫'으로 홍보하는 서준혁 대표는 소노펫을 한국형 펫 리조트의 표준으로 만들어 세계로 수출할 계획입니다.


개 'VIP' 됐지만, 실정법은 '물건'

개들이 호캉스를 즐기는 시대에 이르렀건만, 반려견의 법적 지위는 아직 '유체물' 물건에 머물러 있습니다. 법무부가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조항을 신설해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했지만 국회의원들이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진전이 없습니다. 5만 명의 국민청원까지 들어간 상태입니다. 반려견 사후 땅에 묻으면 벌금이 부과됩니다. 음식물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법적으로 문제가 없습니다. 산업의 발전 속도에 비해 너무나도 큰 괴리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이상으로 골치 아픈 투숙객 '펫' 때문에 고민하다 아예 펫을 VIP고객으로 모시게 된, 펫 동반 전용 숙소를 열어 성공한 대명소노그룹의 소노펫 이야기를 들려 드렸습니다. 오늘의 이야기가 재밌으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릴게요. 다음에는 더 재밌는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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