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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IPO, '오버행·고평가' 겹악재 극복할까
강동원 기자
2022.07.04 08:25:13
유통가능물량 44.24%, 공모가 부담…"해외 기관 투자심리가 성패"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1일 14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루닛)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루닛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기술력을 무기로 내세웠으나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기업가치 고평가 등 IPO 흥행에 걸림돌이 될 만한 요소가 많아서다. 해외시장 성장에 집중하는 만큼 해외 기관투자가의 투자심리가 IPO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오는 7~8일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121만4300주, 공모가 희망밴드는 4만4000~4만9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623억~5148억원으로 일반 공모청약은 12~13일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출처=증권신고서)

루닛은 IPO를 앞두고 기술력 강조에 나섰다. 회사는 전체 임직원의 절반 이상을 연구개발(R&D) 인력으로 구성했다. 또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 전문가를 자문단으로 확보하며 전문성·경쟁력을 갖췄다. 이를 통해 GE헬스케어·필립스 등 해외 의료기기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문평가기관들도 루닛의 기술력을 인정했다. 루닛은 기술특례방식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 심사에서 헬스케어 업체 최초로 AA·AA를 획득했다. 평가기관인 이크레더블·한국기업데이터는 루닛이 54건에 달하는 연구논문실적(SCI)을 보유한 데다 국외 상표건 44건을 확보한 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루닛 IPO가 오버행, 기업가치 고평가 등 투자심리를 위축할 요소가 많아 기대감이 크지 않은 모양새다. 루닛의 전체 상장예정 보통주식 1050만7767주 가운데 유통가능물량 비중은 44.24%(468만8989주)에 달한다. 올해 IPO 일정을 마무리한 기업 평균인 34%를 크게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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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행사하지 않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도 걱정거리다. 증권신고서 제출일(6월15일) 기준 루닛 임직원이 보유한 스톡옵션은 80만6943주로 전체 상장예정 보통주식의 7.68%에 달한다. 이 중 상장 직후 행사 가능한 스톡옵션은 44만5135주(4.24%)다. 유통가능물량이 많다는 점은 주가 불확실성을 키워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소로 꼽힌다.


(출처=증권신고서)

기업가치가 시장 눈높이보다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루닛은 IPO 몸값을 제시하기 위해 주가수익비율(PER) 지표를 활용했다. 2025년 추정 순이익 583억원에 비교기업(셀바스AI·비트컴퓨터·트윔) 3곳의 평균 PER 34.82배를 적용, 주당 평가가액 7만9178원을 도출했다. 여기에 할인율 38.11~44.43%를 반영하며 현재 공모가 희망밴드를 제시했다.


하지만 시장은 2019년 순손실 469억원에서 지난해 736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는 기업이 2025년 급격한 실적 개선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루닛이 목표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제품판매량을 매년 1.5~2배씩 늘려야 하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비교기업 역시 PER이 셀바스AI·비트컴퓨터(각각 28배)보다 월등히 높은 트윔(46.53배)을 선정해 기업가치를 높였다고 지적한다. 루닛이 지난해 1월 이후 상장한 기술성장기업의 평균(25.42~39.57%)보다 할인율을 높게 제시했지만 이미 주당 평가가액을 높게 책정한 상황에서 의미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결국 루닛의 IPO 성공 여부는 해외 기관투자가의 관심 여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해외 사업 파트너를 보유해서다. 루닛의 2·3대 주주 역시 웰어라이크(Well Alike Limited), 가던트헬스(Guardant Health) 등 해외업체다. 이밖에도 헬스퀘스트파트너스(HealthQuestPartners)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루닛은 지난해 전체 매출 66억원 중 70.4%(46억원)을 해외시장에서 거뒀다. 해외 기관투자가에게 기업가치를 강조하기 유리한 상황이다. 앞서 상장한 보로노이도 기관 수요예측에서 해외 기관투자가가 모집 수량의 57%를 주문하며 관심을 보인 결과,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IPO에 도전하는 헬스케어 업체 중 기술력이 가장 눈에 띄고 IMM인베스트먼트·카카오벤처스 등 FI도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면서도 "그러나 구체적인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추정 실적을 과하게 책정해 기업가치가 부담스러워 보이는 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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