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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본이 최대주주인 과점체제 '불안'
강지수 기자
2022.07.05 08:53:24
⑥비금융자본 지분 한도 15% 다다른 삼양사, 그룹 영향력 확대 속도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4일 08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이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적은 자산에서 최대 수익성을 끌어내는 '강소금융'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업황 악화로 자산 성장 동력이 부재한 JB금융에게 수익성 위주의 성장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해석도 나온다. 효율성 위주의 성장 전략 뒤에 내재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JB금융의 현재 상황과 차기 성장 동력을 점검해 본다.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최근 얼라인파트너스가 JB금융 2대주주에 오르면서 JB금융은 산업자본과 사모펀드, 금융사가 순서대로 많은 지분을 보유한 과점주주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일각에선 얼라인파트너스가 최대주주의 우군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지만, 최대주주와 불과 1%p 이내의 지분 격차를 벌리고 있는 만큼 주주들 간의 잡음이 심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5월 △주빌리아시아 △싱가포르투자처(GIC) △아시아얼터너티브 몰타 인베스터즈 등 외국계 투자기관 세 곳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면서 14.0%의 지분을 확보한 2대주주로 올라섰다.


금융권에서는 얼라인파트너스가 최대주주인 삼양사의 우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인수한 지분이 사실상 앵커PE가 투자를 주도했던 지분이라는 점에서다. 앵커PE가 삼양사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만큼 얼라인파트너스가 이번 지분을 인수할 때 삼양사와의 논의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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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삼양사가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OK저축은행과의 경쟁에서 힘을 얻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삼양사(특수관계인 포함)가 보유한 지분은 14.61%로, 비금융자본인 지방금융회사 지분 취득 한도인 15%에 다다른 상태다. 만약 삼양사가 1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의 추가 승인을 받아야 한다. 


◆ 얼라인파트너스, 삼양사 우군? 주주간 잡음 더해질 가능성도


반면 2대주주 진입으로 주요 주주 간의 관계가 더욱 복잡해질 가능성도 있다. 삼양사와 얼라인파트너스의 지분 차이는 불과 0.61%p다. 최근 공격적으로 지분을 확대하며 삼양사를 위협하고 있는 3대주주 OK저축은행(11.28%)보다 지분 격차가 적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지분 획득은 지난 2015년 유상증자 당시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이번에 얼라인파트너스가 인수한 외국계 투자기관 세 곳의 지분은 지난 2015년 유상증자 당시 들어온 지분이다. 당시 앵커PE 안상균 대표가 세 곳의 지분 인수를 주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지분은 사실상 앵커PE가 관할하는 지분으로 여겨졌다. 


안 대표는 삼양사 오너와 혼맥 관계가 있는 경방 오너 일가의 사위로, 당시 자기자본 확충이 필요했던 JB금융 유증에 참여해 숨통을 틔워 주었다. 다만 외국계 투자사 3곳이 지분을 나누어 인수하는 방식으로 참여해 최대주주였던 삼양바이오팜(당시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 11.07%)의 지분을 위협하지 않도록 했다.


이처럼 삼양사의 최대주주 지위가 예민하게 고려됐던 선례를 보면, 얼라인파트너스가 최대주주와 차이를 좁히며 단숨에 14%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 것은 얼라인파트너스를 우군으로 영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려는 삼양사의 의지가 그만큼 강했던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최대주주를 위협할 만큼 단숨에 늘어난 지분이 향후 삼양사에게 편치 않은 상황을 조성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권은 얼라인파트너스가 2대주주인 데다가 행동주의 사모펀드라는 점을 고려해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추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2016년 주주총회에서 비상임이사로 신규 선임된 이후 지난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는데, 얼라인파트너스 추천 이사가 해당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번 JB금융 지분투자가 단순 투자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보생명이 한때 CEO의 우군이었던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너티컨소시엄과 CEO의 사이가 틀어지며 경영권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 등을 참고할 때, 얼라인파트너스가 삼양사의 우군으로 등장했다고 해도 경영 측면에서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 있다.


◆ 금융지주 유일 산업자본이 최대주주


이처럼 JB금융 주요 주주들의 지분 경쟁이 유난히 부각되는 이유로는 JB금융이 타 금융지주와 달리 산업자본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는 회사라는 점이 꼽힌다. 삼양사는 전북은행 당시부터 일부 기간을 제외하고서는 최대주주 자리를 지켜 왔다. 지난 2010년 삼양그룹과 사촌 관계인 김한 전 회장이 전북은행 회장에 오른 이후부터는 사외이사와 비상임이사를 추천하면서 경영에도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IB업계 출신인 김한 전 회장은 전북은행의 지주사 전환을 이끈 인물로,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연임에 성공하며 6년간 자리를 지켰다. 현 김기홍 회장 체제가 들어선 것은 지난 2019년이다. 김 회장은 1999년 금감원 부원장보를 지낸 이후 KB금융 수석부행장, JB자산운용 대표를 거친 인물로 김 전 회장과 달리 최대주주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


현재 김 회장과 대주주 사이에 특별한 잡음은 없다. 그러나 금감원이 2020년 JB금융에 경영유의사항을 통보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당시 금감원은 JB금융에 비상임이사제도 운영 시 대주주 견제장치를 강화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삼양사가 비상임이사에 관계 인물을 추천, 선임해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금감원이 JB금융 최대주주에게 칼날을 겨눈 셈이다. 


삼양사는 이와 같은 움직임에 숨가쁘게 대응하고 있다. 금감원의 주문에도 지난 2021년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와 비상임이사 선임을 강행하며 이사회 영향력 유지에 힘을 실었다. 현재 삼양사는 이사회에 관계 인물로 성제환 사외이사와 김지섭 비상무이사 등 2명을 두고 있다. 지분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삼양사의 지분은 지난 2020년 6월 10.57%에서 2021년 4월 14.24%, 지난 1분기 말 14.61%로 약 2년 사이 4%p 이상 늘어났다.


일각에선 산업자본의 금융지주 영향력 확대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자본은 부채를 가지고 경영을 하는 만큼 위험한 경영을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정 주주가 의결권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조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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