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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손보, 자본잠식으로 1년만에 또 유증
한보라 기자
2022.07.12 08:36:13
⑤한화손보 자회사로 2019년 출범···수익구조 개선 없이 증자만 되풀이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1일 14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3세 승계를 위한 시계추가 빨라지고 있다. 지배구조 단순화를 위해 ㈜한화와 한화건설을 합병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일련의 재편 과정에서 지주사 전환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한화그룹은 한화생명 등 금융계열사 관련 금산분리 규제에 직면한다. 이처럼 한화생명, 한화손보 등 한화그룹 계열 보험사는 지각변동을 앞두고 있다. 또 마이데이터 시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자산운용 다각화 과제 등 이슈도 산적하다. 팍스넷뉴스는 한화 보험 계열사들의 현 상황을 포함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짚어본다.


[팍스넷뉴스 한보라 기자] 한화손해보험의 자회사인 캐롯손해보험의 자본잠식률이 60%대로 도돌이표를 찍었다. 지난해 자본확충으로 결손금 영향력을 희석한 지 1년 만이다. 이에 다시금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 들었는데 수익구조 개선 없이는 자본잠식 리스크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롯손보는 지난 2019년 출범한 한화손보의 디지털 자회사다. 최대주주인 한화손보가 지분의 60.44%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티맵모빌리티(16.02%), 현대자동차(3.74%), 스틱인베스트먼트(9.90%), 알토스벤처스(9.90%) 등이 주요 주주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캐롯손보의 자본잠식률은 64%로 전년 말 대비 7%포인트 확대됐다. 자본금은 그대로인데 결손금(1122억원→1267억원)이 12.9% 늘어나면서, 자본총계(862억원→720억원)가 16.5% 줄어든 결과다. 수익 구조상 단기간 내 흑자전환이 어려운 만큼 이번에도 유상증자 카드로 위기를 돌파해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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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이란 적자로 쌓인 결손금이 자본금을 깎아 먹은 상태를 말한다. 상장사는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가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비상장사인 캐롯손보의 경우 감내해야 할 불이익은 없지만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디지털 손보사를 피력한 만큼 주력 상품으로는 운행 거리만큼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 자동차 보험'을 앞세웠다. 자동차에 운행 거리 측정 장치를 단 뒤 탄 만큼 보험료를 후불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박리다매식 상품이지만 시장 점유율은 0%대에 머무르면서 마케팅을 위한 사업비 누수도 이어지고 있다.


보험사는 보험계약에서 생긴 손실을 투자이익으로 메우는 구조로 수익을 창출한다. 문제는 캐롯손보의 주력 상품이기도 한 자동차 보험의 경우 만기가 1년이기 때문에 장기 투자를 통한 수익성 제고가 어렵다는 점이다. 보험 적자를 배제하고서라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완전 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해서는 캐시카우 창출이 필수적이다.


우선 캐롯손보가 빼든 카드는 유상증자다. 캐롯손보는 지난달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위해 정관 변경에 나섰다. 아직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승계 구도를 고려했을 때 지분율 희석을 피해야 하는 만큼 청약은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과 마찬가지로 지분율에 따라 기존 주주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한 뒤 최대주주인 한화손보가 실권주 일부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연내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명확한 시기나 규모는 기존 주주들과 조율해나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기존 주주들에게 추가 출자를 요구할 수는 없다. 우선 최대주주인 한화손해보험의 자금 상황이 녹록지 않다. 내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에 대비해 금리 민감도를 낮춰야 하는 상황에서 계속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감내하기도 어렵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알토스벤처스와 같은 투자은행(IB)업계 투자자들의 엑시트(자금 회수) 요구도 불거질 수 있다. 현재 기존 주주들 사이에 아직 엑시트하기엔 이른 시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는 하지만 금리 인상 충격이 가중되면 언제든 상황이 변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캐롯손보의 기존 주주들이 이번 유상증자를 두고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통상 재무적투자자(FI)의 엑시트는 3년, 5년 간격으로 이뤄지는 게 관행이지만, 아직 기존 주주들 사이에 엑시트를 하기엔 이른 상황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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