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동국제약 2세경영의 본 막이 올랐다. 올해 권기범 회장(사진)을 주축으로 온전한 오너 2세 체제가 구축됐고 재도약 기반까지 구축하면서 과실 따먹기만 남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동국제약의 올 2분기 1675억원의 매출과 18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 중이다. 컨센서스가 부합하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영업이익은 18.4% 증가한다.

시장에서 1분기(매출 1675억원, 영업이익 234억원)에 이어 2분기도 동국제약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는 배경에는 코로나19 환경 개선 영향이 주효했다. 전 사업부문의 영업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실제 상상인증권은 이달 발표한 동국제약 관련 보고서에서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헬스케어 부문의 성장세를 주목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전문의약품의 경우 연평균 10% 중반대 성장을 지속해 왔고, 2022년 1분기에도 15.1% 증가했다"며 "주요 제품인 포폴(마취제), 로렐린데포(항암제), 로스탄제트(고지혈), 알로스틴(혈관확장제), 히야론(골관절염) 등이 이를 견인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개량신약 등 신제품 출시가 예정된 만큼 향후 전망도 긍적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매출 비중이 높은 헬스케어는 물론,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던 일반의약품 부문이 올 1분기 6.6% 성장한 데 이어 2분기 3%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동국제약의 유통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동국제약도 2분기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일반의약품 판매부진 및 동국생명과학 공장 이전 등 일회성 이슈로 실적이 악화됐던 만큼 올해는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까닭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 영향이 컸던 만큼 올해는 실적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 중"이라고 전했다.

동국제약은 완전한 오너 2세 경영 체제 확립으로 이 같은 성장세에 더욱 고삐를 죌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송준호 전략기획실장을 총괄사장 및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한편 전 미래에셋증권 출신의 박희재 부사장을 재무담당 임원(CFO)으로 영입하는 등 재무, 투자, 기획 부문 전문가를 새로 수혈했다.

재계는 실질적인 그룹 총수로서 회사를 이끌어왔던 권 회장의 비전도 주목하고 있다. 

권 회장은 앞서 현 6000억원 수준인 매출을 오는 2025년 1조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위탁제조(CMO) 사업 진출, 신규 원료 및 신약의 해외시장 수출 확대, 개방형 혁신을 통한 신규 비즈니스 개발 등 신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앞서 화장품(센텔리안24), 생활용품 등의 다각화된 사업 영역을 고도화시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권 회장은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동국생명과학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의료장비 진단기기 사업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권 회장은 대표직을 맡은 2002년 이후 회사 성장세를 주도해왔다"며 "특히 신사업인 헬스케어 사업의 시장 안착까지 성사시킨만큼 매출 1조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고(故) 권동일 동국제약 창업주의 장남 권기범 부회장은 올해 회장직에 올랐다. 부회장직에 오른지 12년만이다. 권 회장은 1967년생으로 1994년 동국제약에 입사했고, 2001년 부친이 별세한 이후 2002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은 뒤 2010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