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이영수 명예회장의 장남과 사위가 함께 근무하고 있는 신신제약은 향후 어떻게 경영될까. 업계는 장남 이병기 사장과 사위 김한기 회장이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 사장 단독 경영체제에 김 회장이 해외사업 등을 챙기는 형태가 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영수 명예회장이 향년 96세의 일기로 6일 별세했다. 창업주인 이 명예회장이 영면하면서 이 명예회장의 사위인 김한기 회장과 아들인 이병기 사장이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병기 사장을 신신제약 경영을 총괄하고, 김한기 회장은 해외법인 경영에 집중하며 측면에서 지원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구도는 올 초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신신제약은 지난 2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김한기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결정하고, 이영수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해당 인사를 계기로 이 명예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김한기 회장과 이병기 사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3월에는 정기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김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김한기·이병기 각자 대표 체제에서 이병기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뀐 것이다. 김한기 회장의 사내이사직은 재선임을 통해 유지됐다.

이병기 사장은 신신제약의 경영을 총괄하고, 김한기 회장은 경영 관리를 맡는다.

회사 측은 이병기 사장이 산업경영공학 교수를 역임한 기업 경영전문가로서 신신제약의의 업무 총괄과 외용제 사업을 이끌어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한기 회장은 미주법인 경영에 보다 집중하고 해외 사업을 확대해 신신제약을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이끌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회사 측은 신신제약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며 주요 신제품을 출시하고 해외 시장 개척을 이끈 김한기 회장이 향후에도 경영 관리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한기 회장은 "신신제약은 주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파스로 대표되는 외용제 기술 혁신을 이루어 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의약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됐다"며 "신신제약의 새로운 도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김한기 회장은 이병기 대표 단독 체제로 바뀐 것에 대해 자연스럽게 (경영권을) 넘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김한기 회장이 이 명예회장께 받아왔던 것을 이제 이병기 사장에게 넘겨주는 게 자연스럽다고 보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