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홈앤쇼핑이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새판짜기'에 나섰다. 경영효율화를 통한 체질개선과 중장기 성장을 위한 미래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시장에선 홈쇼핑 사업의 성장 하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일용·이원섭 대표이사의 '신' 경영방침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홈앤쇼핑은 지난달 이일용 영업부문장과 이원섭 경영지원부문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영업과 경영, 각 사업부분의 경영효율화 전략을 세웠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란 입장이다.

이일용 대표는 영업부문장 재직 당시 모바일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라이브커머스 등 뉴커머스 성과를 창출한 점을 인정 받아 대표이사에 오르게 됐다.

이 대표가 이런 성과를 거둔 까닭에 방송사업에서도 이익 중심의 영업활동으로 수익성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먼저 건기식, 의류, 이·미용 등 고마진 상품 카테고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특약(대기업) 상품 확대 등 기존 상품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고비용 판촉 구조 개선에 나선다.

아울러 데이터 기반의 최적 편성과 편리하고 다양한 모바일 쇼핑 플랫폼 등의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외 직원들의 자기주도적 업무 마인드를 고취시켜 중소기업상품을 가장 잘 파는 홈쇼핑으로 변모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원섭 대표의 경영부문 역시 체질 개선에 나선다. 먼저 경영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홈앤쇼핑의 상장을 위해 지배구조를 손 볼 계획이다. 다만 상장을 위해선 홈앤쇼핑 정관에 있는 '주식 양수도 때 이사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는 규정을 개정해야 하는데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이 필요해 쉽잖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밖에도 이원섭 대표는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으로써 가치 제고와 핵심과제 발굴을 통해 중장기 성장 토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상생가치를 브랜딩화 하고, 중소기업의 판로지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구독경제 등 신사업 확대와 홈앤쇼핑과 업무연계성이 높은 신규투자처도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홈쇼핑사업이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온라인 시장에서도 경쟁이 심화 됐기 때문에 홈앤쇼핑의 이러한 전략이 통할지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홈쇼핑 기업들만의 전쟁이 아니다. 쿠팡 등과 같은 온라인 사업자와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성장하기 힘든 구조로 변모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독경제 등 신사업과 모바일 쇼핑사업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홈앤쇼핑의 실적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송출수수료를 낮추기 위하여 유관기관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특히 신성장 동력 확보를 목표로 정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홈쇼핑 업계가 전반적으로 위기 상태이지만 신규 대표이사들이 실적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