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은 지난 6일 서면으로 이사회를 열고 한투리얼에셋운용의 물적분할 기일을 결정했다. 한국투신운용은 "대체투자에 관련한 전문성 확보 및 성장을 위한 전문 자산운용사를 설립키로 했다"며, 한투리얼에셋운용의 분할 기일을 이달 29일로 잡았다.

한투리얼에셋운용이 출범하는 건 관련 프로젝트가 본격화 된 지 7개월여 만이다. 지난 1월, 한국투신운용에 기존의 실물자산운용본부를 기반으로 한 실물대체설립단이 꾸려지면서 신설 법인 설립안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당초 한국투신운용은 지난달 자사의 대체투자 사업을 전담할 한투리얼에셋운용을 출범 시킬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채용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설립이 지연됐다.

법인 분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만큼 한투리얼에셋운용의 윤곽은 잡힌 상태다. 한투신운용에서 실물대체투자를 총괄해 온 김용식 전무가 한투리얼에셋운용의 초대 수장을 맡는다. 또 운용업계에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평가되는 한동우 상무도 창립 멤버로 합류한다. 사무실은 서울 여의도 파크원 타워2의 41층에 마련했으며, 현재 60여명의 인력이 이곳으로 출근해 법인 출범을 위한 막바지 업무를 하고 있다.

조직 구성은 실질적인 투자운용을 도맡는 7개의 프론트 본부와 경영지원을 담당하는 2개의 백오피스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투자운용과 관련된 본부 가운데 하나가 '리츠투자본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리츠 비즈니스를 개시하기 위한 초석을 다진 셈이다. 회사의 모태가 되는 한투신운용은 리츠 사업을 영위하지 않았다. 한투리얼에셋운용의 리츠투자본부 설립이 이목을 끄는 이유다. 올해로 국내 도입 20주년을 맞아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든 리츠는 인컴 수익이 특징인 부동산 간접투자 비히클이다.

신사업인 만큼 본부 인력도 외부에서 수혈했다. 리츠 AMC(자산관리회사)인 투게더투자운용 출신의 남효준 본부장을 총괄 임원으로 뽑았다. 남 본부장은 앞서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기업인 교보리얼코에서 LM(임대관리)팀 파트장, 전략사업부장 등을 거친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로 통한다. 이지스자산운용에서 국내 개발을 맡아 온 노경록 팀장도 합류했다. 또 하나금융투자에서 국내와 해외개발에 주력해 온 최기빈 차장이 호흡을 맞춘다. 최 차장은 영국왕립감정평가사(MRICS) 자격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리츠에 담을 유망자산을 물색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투리얼에셋운용은 현재 3명인 리츠본부 인력을 충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국토교통부의 예비인가와 본인가를 거쳐 리츠 AMC를 획득하기까지 수 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한투리얼에셋운용의 리츠가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투리얼에셋운용 관계자는 "법인 분할 기일이 이달 말로 잡혀있기는 하지만 아직 금융위원회 본인가를 남겨두고 있어 향후 계획에 관해 구체적인 얘기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