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나연 기자] 퀄컴이 내년 출시가 예정된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3에 프로세서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9일 TF 인터내셔널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퀄컴이 갤럭시 S23에 탑재될 모바일 프로세서를 단독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삼성이 자체 모바일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시리즈가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갤럭시 S22 시리즈에는 퀄컴 프로세서가 약 70%, 삼성 프로세서가 30%가량 사용되고 있습니다.

갤럭시 S23 시리즈에 탑재될 퀄컴의 프로세서는 올해 말 출시가 예정돼 있는 스냅드래곤 8 2세대(SM8550)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냅드래곤 8 2세대는 삼성의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2300보다 높은 성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갤럭시 S23은 삼성의 4나노 반도체인 엑시노스 2300을 탑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엑시노스 2300은 (퀄컴의) SM8550와 모든 면에서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8 2세대 칩은 2023년 하이엔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퀄컴 스냅드래곤 시리즈보다 더 높은 점유율을 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높아진 점유율에 힘입어 퀄컴의 매출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은 경기 변화에 비교적 둔감하기 때문에 경기가 침체되더라도 시장 규모가 줄어들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스냅드래곤 8 2세대는 TSMC가 위탁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퀄컴의 SM8550 칩은 TSMC의 디자인 법칙에 최적화돼있기 때문에 퀄컴의 다른 칩보다도 컴퓨팅 파워나 전력 효율성 면에서 더 나은 성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 1세대를 삼성 파운드리를 통해 위탁생산해왔으나 다음 세대 칩인 8+부터는 TSMC에 위탁생산을 맡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