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이마트가 올 2분기 수익성 부진을 면치 못했을 것이란 관측이 시장서 나오고 있다. PP센터 수수료와 보유세 부담이 늘어난 데다 매분기 인식되는 PPA상각비가 수익 창출에 발목을 잡았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이마트는 초저가 프로모션, 앱(APP) 활성화 등의 계획에 집중해 하반기 실적 개선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 2분기 3조618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이마트가 같은 기간 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전년(58억원 흑자) 대비 적자전환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에서 이마트의 수익성 부진을 점치고 있는 것은 이 회사의 PP센터 운영 수수료 및 보유세 부담이 늘어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가 물류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PP센터만 해도 전년 대비 10개 가량(110개→120개) 불어난 데다 온라인 사업의 전초기지로 사용되는 대형PP센터 역시 빠르게(7개→18개) 늘고 있어서다.

여기에 지마켓, SCK컴퍼니(스타벅스 코리아) 지분 인수에 따른 PPA(기업인수가격배분) 상각비 역시 수익 창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단 게 시장의 중론이다. 주요 증권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마트는 매분기 400억원가량의 PPA상각비를 인식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연결 자회사들의 성과가 PPA상각비로 인해 상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비용 때문에 할인점 매출 개선 등의 긍정적인 포인트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마트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 

우선 본업인 할인점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초저가 프로모션(가격의 끝 프로젝트)을 통한 박리다매 전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심화된 만큼 초저가 전략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보하고 수익성도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이마트는 연말까지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물가를 수시로 체크해 생활 필수품목 40개(계란, 우유 등)의 가격을 상시 최저가에 내놓을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지속했던 매장 리뉴얼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상반기 4개의 매장을 리뉴얼 한 데 이어 하반기 6개의 점포를 추가로 개편할 계획이다. 나아가 모바일 앱 리워드 서비스도 강화해 충성고객 확보에도 매진할 방침이다. 이외 자회사인 지마켓의 경우 직매입 비중을 확대해 마진율을 개선하고 SSG닷컴은 명품, 가구 등 고가 상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전문관, 기획전 등의 프로모션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전략을 앞세워 하반기 실적 개선에 나설 방침"이라며 "지마켓과 쓱닷컴 등 자회사들과도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창출되고 있는 만큼 PPA상각비 등의 부담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