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해태제과식품(해태제과)이 신공장 건립과 함께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 중심에 이 회사 신정훈 대표(사진)가 자리 잡고 있다. '허니버터칩 신화'로 더 유명한 신 대표가 해태제과에 부임한 후 끊임없는 사업효율화 덕에 이 같은 신공장 건립을 통한 성장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

신 대표는 윤영달 크라운해홀딩스 회장의 사위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미시간주립대 MBA를 나온 뒤 삼일회계법인, 외국계 경영컨설팅 기업인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했다. 이 중 베인앤컴퍼니는 크라운제과의 해태제과 인수합병을 주도한 곳으로, 신 대표가 2005년 해태제과 재경관리본부장(상무)으로 전격 합류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가 해태제과의 '내부 사정과 경영 상태에 대해 잘 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제과업계 재직 경력이 없었던 까닭에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2008년 대표이사에 오르자마자 겪은 멜라닌파동을 성공적으로 극복했고, 해태제과의 메가히트 상품인 '허니버터칩'을 개발한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줄곧 적자를 냈던 빙과사업을 2020년에 정리하고,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회복시켰다는 면에서 성과가 도드라진다.

신 대표는 빙과사업 매각대금을 차입금 상환 및 매입채무 결제에 사용했다. 이 덕분에 2019년 3028억원에 달했던 해태제과의 차입금은 이듬해(2020년) 2086억원으로 45%나 줄었고, 이로 인해 부채비율도 135%로 같은 기간 75%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2019년 5393억원이던 연결기준 매출이 2020년 5639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도 5677억원 순으로 연평균 2.6%씩 증가한 덕에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5.5배에서 2.8배까지 축소됐다. 매출 증가는 '허니버터칩'이 꾸준한 매출을 올린 가운데 '오예스', '홈런볼', '자유시간' 등의 매출이 유지됐고 시즌제로 선보인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던 것이 주요했다.

재무지표 전반이 이처럼 개선된 덕에 2020년 한국신용평가가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2021년 한국기업평가가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해태제과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상향조정 했다.

한편 재무 숙제를 해결한 신 사장은 해태제과의 제2의 도약 발판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 중이다. 대표적으로 아산제2테크노밸리 내 6만345㎡ 부지에 450억원을 투자한 과자(스낵) 제조공장을 12일 완공했다. 기존 아산 공장이 설립 후 약 30년이 지난 까닭에 노후 설비를 교체하고,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생산 능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기존 대구공장 처분으로 유입된 현금과 빙과사업의 매각대금을 더해 신공장 설립자금을 마련했단 점이다. 즉 해태제과가 공장준공의 일부 자금을 보탤 만큼 재무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해태제과가 2021년 신 공장 설립에 196억원의 자금을 사용 했지만, 회사의 순차입금은 전년 대비 20억원(1964억원→1984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시장에선 이번 아산 신공장 건립으로 해태제과가 제과사업의 확실한 강자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아산 신공장 완공에 따라 중단기적으로 외형성장의 폭이 커질 것"이라며 "단기화 된 차입금 만기구조를 갖추고, 유형자산 담보여력 등도 충분한 만큼 일각에서 우려하는 유동성 문제는 불거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