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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급랭'…기업 자금조달 '직격탄'
백승룡 기자
2022.07.13 14:00:18
AA-(3년물) 금리 10년 만에 4%대 진입…투자수요 줄고 이자비용 늘어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3일 10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백승룡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풀린 대규모 유동성에 힘입어 열기를 달궜던 회사채 시장은 올들어 미국이 긴축정책을 본격화하면서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회사채 시장의 온도차가 급변하면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은 은행 대출과 장기 기업어음(CP)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 위축된 투자수요에 미매각 속출…'AAA' KT 마저 10년물 포기


13일 '2022년 상반기 팍스넷뉴스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을 채우지 못한 기업은 총 15곳으로 집계됐다.


올해 회사채 시장에서는 통상 1~2월 기관투자가들이 활동을 재개하면서 투자수요가 몰리는 '연초 효과'부터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10월부터 금리가 치솟으면서 위축된 회사채 시장은 연초가 되어서도 분위기가 바뀌지 않은 것이었다. 올해 첫 미매각도 이례적으로 1월부터 발생했다. CJ프레시웨이(A0/안정적)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1월 13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520억원의 투자수요를 얻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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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달 LS전선(A+/안정적)은 3년물(600억원)과 5년물(600억원)로 나눠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지만, 5년물에서 모집금액을 채우지 못하는 '미스매칭'이 발생했다. 우량채로 분류되는 AA급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AA/안정적)은 지난 2월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000억원 모집 대비 투자수요는 1100억원에 그쳤다. 여천NCC(A+/안정적)는 여수국가산업단지 폭발사고 이후 수요예측을 강행, 2000억원 모집 전량 미매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SK어드밴스드(A0, 2월)를 비롯해 ▲한국토지신탁(A-, 2월) ▲코리아에너지터미널(AA-, 2월) ▲울산GPS(AA-, 2월) ▲롯데케미칼(AA+, 2월) ▲SK에코플랜트(A-, 3월) ▲한진칼(BBB, 3월) ▲NS쇼핑(A0, 4월) ▲삼척블루파워(A+, 4월) ▲한화생명(AA0, 6월) ▲푸본현대생명(A0, 6월) 등이 수요예측에서 줄줄이 모집금액을 채우지 못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1월부터 미매각이 발생하는 등 투자수요가 위축된 흐름이 내내 이어졌다"며 "시장이 좋지 않다보니 회사채 발행을 원하는 기업들에게도 시기를 조율하거나 다른 자금조달 방안을 제안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올 상반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5개 기업이 모집금액을 채우지 못했다.(자료=2022년 상반기 팍스넷뉴스 리그테이블)

회사채 시장의 위축된 수요는 최상위 신용등급을 보유한 KT(AAA/안정적)의 회사채 발행 전략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 1월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당시 KT는 ▲3년물(1200억원) ▲5년물(500억원) ▲10년물(300억원) 등으로 트렌치(trenche)를 구성해 차입구조를 만기화한 반면, 지난달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면서는 ▲3년물(1600억원) ▲5년물(400억원) 등으로 만기구조에 변화를 줬다. AAA의 신용등급으로도 10년물을 조달하기엔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 회사채 스프레드도 지속 확대…사모채·CP 등으로 눈 돌려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투자수요 위축과 함께 기업의 이자부담도 늘어났다. 3년 만기 신용등급 AA-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지난달 말 기준 4.361%로 1년 전(1.966%) 대비 2배 이상 치솟았다. 우량기업 채권으로 분류되는 AA- 회사채의 3년물 금리가 4%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 5월 이후 10년 만이다. 회사채 투자등급(AAA~BBB) 중 가장 낮은 BBB- 등급의 3년물 금리도 같은 날 기준 10.207%를 기록, 10년 만에 10%대 금리에 진입한 상태다.


국고채와의 금리 차이를 의미하는 크레딧 스프레드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 3년 만기 AA- 회사채의 크레딧 스프레드는 지난해 6월 52bp에서 지난해 말 62bp, 올해 6월 81bp 등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즉 회사채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금리를 더 얹어줘야 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회사채 스프레드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금리 급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로 국내 기업의 실적 저하 가능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전력공사가 적자를 메꾸기 위해 막대하게 채권을 발행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 16조4700억원 규모의 한전채를 발행,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발행액(8조5500억원)의 두 배 규모를 6개월 만에 시장에 풀었다.


공모채 시장에 부담을 느낀 상당수 기업들은 사모채, CP, 은행 대출 등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전체 회사채 시장에서 사모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3.6%에서 지난달 41.9%로 늘었고,  CP 발행 잔액은 올초 52조원 수준에서 지난달 100조원을 돌파했다. KB·신한·하나·우리·NH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대기업 대출 잔액은 91조924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9조5151억원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은 이미 지난해부터 예고된 이슈였지만 올해 미국의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커지는 모습"이라며 "기업의 대표적인 자금조달 창구인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우량기업들도 저신용 등급의 자금조달 창구였던 사모채나 CP 발행으로 선택지를 넓히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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