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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짜리 자율운항 보트…태블릿이 '선장'
양호연 기자
2022.07.13 08:03:24
'선박계의 테슬라' 현대중 사내벤처1호 '아비커스(Avikus)' 시연
아비커스는 현대중공업의 자율운항 전문기업이다. 사진/양호연 기자

[딜사이트 양호연 기자]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검색하듯 목적지를 입력하면 최적의 경로를 탐색해 가장 좋은 길을 안내합니다. 어구 등 장애물은 물론 암초 등 물 밑 장애물 정보를 종합해 안전한 경로를 선별한 셈입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빠른 속도로 운항하기 위해 속도를 5노트에서 7노트로 높여 설정하겠습니다."


'선박계의 테슬라'를 꿈꾸는 아비커스가 12일 인천 왕산 마리나에서 소형 선박(레저보트)의 자율운항 시연회를 개최했다. 아비커스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선박 자율운항 시스템의 고도화와 전문성을 기하기 위해 2020년 12월 설립한 사내벤처1호 자율운항 전문기업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율운항 솔루션과 항해 보조시스템 개발·판매에 주력한다.


이날 자율운항 보트에는 1척 당 관계자를 포함해 총 9명이 탑승했다. 아비커스는 시연회를 통해 ▲자율 항로 ▲충돌 회피 ▲자동 접안 기능 등을 선보였다.


정박된 소형 레저용 보트 '아비커스 2호'는 일반 보트들과 외관상 큰 차이가 없는 듯 했다. 사진/양호연 기자

부두에 정박된 소형 레저용 보트 '아비커스 2호'는 주변의 일반 보트들과 겉모습의 차이가 없는 듯했다. 다만 조타용 핸들을 아무도 잡고 있지 않아도 보트가 자동으로 움직이며 위풍당당함을 뽐냈다. 예상보다 부드러운 출발도 인상적이었다. 자율운항 솔루션인 '나스 2.0'이 항해를 주관했고 전방 탐지 센서와 위성항법장치(GPS)가 길잡이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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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의 어원인 'AVVIKER'에서 따온 이름 만큼이나 아비커스의 자율주행 솔루션은 무척 직관적이다. 휴대폰이나 태블릿 등에 설치된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살필 수 있고 수동 기능으로 직접 보트를 제어할 수도 있다. 


우선 출발지점과 목적지를 설정하니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최적의 경로를 탐색했다. 예상 경로를 선택하고 출발 버튼을 누르니 설정한 경로에 따라 보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화면 상단에는 운항중인 선박의 속도와 다음 지점까지의 거리와 방향을 나타내는 화살표가 표시됐다.


UI와 관련해선 보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양호연 기자

시연에 나선 이준식 아비커스 소형선자율운항팀장은 마치 게임을 하듯 태블릿 화면의 조이스틱을 누르며 보트의 방향과 속도 등을 제어했다. 속도 탭의 '+' 버튼을 두 번 누르니 5노트(시속 9.26km)로 운항하던 보트가 속도를 높여 7노트(시속 13km)가 됐다. 다소 아쉬움이 남는 UI와 관련해선 보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궂은 날씨 탓에 바람은 평소보다 다소 거센 듯했지만 보트는 무리 없이 속도를 냈다. 보트의 양 옆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전방을 볼 수 있었고, 딥러닝 기반의 물표 탐지 및 트레킹 기술로 어떤 물체인지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날씨가 흐리거나 물체가 작은 경우에는 정확한 인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와 관련한 기술 보완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아비커스는 '바이킹'의 어원인 'AVVIKER'에서 따온 이름이다. 사진/양호연 기자

무난한 항해를 이어가던 보트가 갑자기 속도를 줄여 멈추더니 이내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다른 모터보트 한 대가 보트를 향해 빠르게 다가와 충돌 회피 기능을 선보인 것이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민첩한 제어가 돋보였다.


보트는 약 20분간의 항해를 마치고 다시 정박지로 향했다. 선박에 탑재된 레이저 기반의 센서(LiDAR)와 알고리즘 기술 등을 통해 안전한 자동 접안(Auto docking)이 이뤄지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이 팀장은 보트를 안전하게 정박하는 기술에 특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변의 다른 보트와의 충돌 문제 등을 비롯해 각종 안전사고 우려가 있는 만큼 고도의 기술이 적용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보트의 측·후면에 설치되는 4대의 카메라를 활용해 탑뷰(Top View) 형태의 영상으로 구현한 '어라운드 뷰' 시스템도 눈에 띄었다. 이로써 보트를 이·접안할 때나 좁은 항로에서의 충돌 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4대의 카메라를 활용해 탑뷰(Top View) 형태의 영상으로 구현한 '어라운드 뷰' 시스템. 사진/양호연 기자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시연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10월 말 미국에서 열리는 마이애미 국제 보트쇼에서 자율운항 레저보트 시장에 데뷔할 계획을 밝혔다. 나아가 내년부터 상용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임 대표는 "상선에서도 레저보트에서도 자율운항 분야에서는 세계 1위가 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며 "1단계 솔루션인 하이나스(HiNAS), 하이바스(HiBAS)를 이미 상용화해 210건을 수주하고 10척에 탑재해 인도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관제 시스템 구축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팍스넷뉴스에 "관제센터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빠르면 2025년부터 원격 관제센터 운영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AS를 진행하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배포하는 등 유지보수 사업과 원격제어 등의 사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칼 요한슨(Carl Johansson) 신사업 영업담당이사,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 사진/양호연 기자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최근 영입한 자율운항 원천 기술 업체인 롤스로이스 마린 출신 칼 요한슨(Carl Johansson) 신사업 영업담당이사도 함께 참여했다. 칼 요한슨 신사업 영업담당이사는 앞서 선박 프로그램 관리자와 선박 지능 검증 매니저 등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한편 국제해사기구(IMO)는 자율운항 기술을 사람의 항해를 보조해주는 1·2단계와 미승선 제어가 가능한 3단계, 완전 무인운항의 4단계로 나누고 있다. 앞서 아비커스는 지난 6월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대형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2.0'을 탑재해 태평양을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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