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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바닥은 알 수 없다
김건우 기자
2022.07.14 07:50:19
연준 예상 웃도는 인플레 지속...'물가안정 최우선' vs '자산가치 폭락 고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3일 11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건우 기자] "주가 바닥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최근 증권가에서 대세가 된 말이다.


코스피 지수가 점진적인 하향세를 타기 시작한 2000포인트대 후반부터 '바닥론'과 '반등론'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지만, 결과론적으로 그들은 모두 오답을 냈다.


여전히 바닥논쟁을 포기하지 못하는 일부 전문가들이 남아있지만, 권위있는 많은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바닥을 예측하는 것이 무용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는 단순히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지만 바닥을 모르겠다'라는 겸손함의 발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반등 혹은 하락을 예측하는 근거들, 이 분야 전문가들의 신념체계를 지탱하던 '밸류에이션'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에 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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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이 이렇게까지 금리를 빠르게 올릴 줄 몰랐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예측불가능했다"고 말한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역시 오판한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인플레이션 초기 조짐에 대해 '일시적이며 조만간 진정이 될 것'이라 진단하며 금리인상을 미룬 데다 번번이 물가예측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연준이 물가예측에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과거와는 다른 인플레이션의 성격 때문일 것이다. 1970년대 발생한 인플레이션이 브레튼우즈체제의 붕괴-금태환 중단-달러가치 폭락으로 이어진 '유동성의 위기'가 오일쇼크를 촉발해 발생한 것이라면,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와 국제전쟁 등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 인플레다. 결국 연준은 물가가 걷잡을 수 없이 오르게 되자 예정에 없던 강도의 긴축을 단행하게 된 셈이다.


그렇다면 향후 금리는 어느 수준까지 오르게 될까. 앞서 파월이 물가목표치 2%를 무조건적으로 달성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공개된 연준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작금의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금리를 4~7% 수준으로 올려야 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월가를 비롯해 전 세계 증시를 공포에 몰아 넣을 정도의 수치로 보인다. 점입가경으로 연준의 물가예측이 또 다시 빗나가는 상황이 예견되고 있다. 이날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내 이코노미스트들은 대체적으로 8~9%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션이 다시 한 번 연준의 목표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쯤되면 폴 볼커의 그림자가 다시 아른거리는 듯하다. 그는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응한 연준 의장으로, 취임 후 3개월만에 금리를 12.2%에서 22%까지 올리며 '볼커의 반혁명', '신자유주의 반혁명' '인플레이션 파이터' 등의 어휘를 만들어 냈다.


파월은 경기침체를 불사하면서까지 금리를 끌어올린 '볼커의 길'을 가게 될까? 아니면 물가상승을 어느 정도 용인하더라도 증시폭락을 막자는 월가와 '타협의 길'을 가게 될까? 


월가에서는 연준 보고서에서 언급된 4~7% 수준의 금리만으로도 자산시장에 있는 유동성 대부분이 빠져나가 주식시장이 붕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근 몇 년간 양적완화조치에 의해 늘어난 유동성 대부분은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갔다. 금리가 과도하게 높아진 '진짜 긴축' 국면에서는 자산시장의 밸류가 은행으로 이동하는 것 뿐만 아니라, 고금리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생존의 문제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일단 파월은 직접 볼커의 이름을 언급하면서까지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경대응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누군가는 "연준은 언제나 월가의 편이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파월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는 여전히 알 수 없으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도 여전히 알 수 없다.


당장 이날 한국 역시 금리인상 '빅스텝'을 단행했다. 기준금리가 2.25%까지 올랐지만, 향후 얼마나 더 오를지 알 수 없다는 게 문제다. 결국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그나마 쉽게 동의할 수 있는 말은 있다. "여전히 주가 바닥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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