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경기도 성남에서 추진 중인 산성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 늦어도 내년 초 착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성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공사비만 6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사업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시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산성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최근 사업시행계획 변경안을 성남시에 제출하고 인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성남시는 조합이 제출한 변경안을 공람했다. 변경안은 이르면 이달 내에 인가를 획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변경된 사업시행계획에 따르면 산성구역재개발사업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정로342번길 15-10 일원 15만2797㎡에 지하 5층~지상 29층의 공동주택 4개 단지 45개동 3487가구와 부대시설을 공급한다.

기존의 사업시행계획은 아파트 43개동 3372세대와 부대시설을 공급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번에 사업시행계획을 변경하면서 상업시설을 축소하고 아파트와 공원 부지 등 부대시설을 늘리기로 결정해 총 사업비도 늘어날 예정이다. 사업비는 오는 9월 집계를 마치고 총회를 통해 조합원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시공은 대우건설과 GS건설, SK에코플랜트가 컨소시엄을 꾸려 담당한다. 사업 주관을 맡은 대우건설은 지분율 35%를 차지하며 2020년 7월 말 계약금액 2432억원에 조합과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GS건설의 계약금액은 2162억원, SK에코플랜트가 206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산성구역은 지하철 8호선 산성역이 300m 거리에 위치해 있고 단대초등학교, 창성중학교, 복정고등학교 등이 인접해 있어 입지조건이 우수하다. 아울러 이마트, 스타필드, 성남중앙병원 등 생활편의시설의 접근성도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 5월 조합설립인가, 2019년 4월 사업시행인가, 2020년 9월 관리처분인가를 획득하고 현재 사업시행계획 변경안 인가를 기다리며 철거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구역 내 주민들의 이주를 진행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말 주민들 대부분이 이주를 마친 상황이지만 일부 건물의 세입자와 상인 등이 갈 곳을 찾지 못한 것이다. 남아있는 주민들이 경제적인 문제로 주거 이주가 어렵다고 조합에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지난해 12월 강제 철거를 시작했다.

철거민들은 이에 주거권 보장을 요구하며 계속해서 수정구청과 성남시청 등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종 민원으로 사업장에 울타리를 설치한 채 시간이 흘렀다. 인근 주민들 사이에선 최근 이어지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착공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진행상황은 다른 재개발 사업장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편"이라며 "올해 안으로 철거를 마무리하면 늦어도 2023년 초에는 착공해 2~3년 안에 준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공 등 사업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조합과 협의한 내용이 아직 없다"며 "오랜 시간 작업 없이 울타리가 설치돼 있어 외부에서 오해를 했을 것 같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착공 지연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