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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인큐베이터' 에프알제이
최보람 기자
2022.07.15 08:22:49
③오너 3세 재산증식 기대감 키운 청바지 회사…끝내 청산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4일 16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한세예스24그룹 오너일가에게 있어 지난해 청산절차를 밟은 청바지 판매회사 에프알제이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만한 회사다. 오너 3세의 재산증식, 2세의 경영능력 검증 등에 기여할 수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론 모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의 자금유출만 부추긴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까닭이다.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 (사진=회사 홈페이지 캡처)

에프알제이는 1998년 패션의류 등의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이며 진 캐주얼 브랜드인 'FRJ진스'를 전개해 온 곳이다.


에프알제이가 한세예스24그룹의 품에 안긴 건 2015년이다. 당시 한세예스24홀딩스는 지분 88.5%를, 김동녕 그룹 회장과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각각 6.38%, 5%를 50억원을 들여 취득했다.


2017년에는 한 차례 주주구성이 바뀌며 재계의 시선을 끌었다. 오너 1·2세가 보유 중이던 에프알제이 지분(11.38%)을 3세에게 넘긴 것. 이에 따라 김 부회장과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의 자녀인 김규현 군과 박건희 군이 각각 에프알제이 지분 8.19%, 3.19%를 소유하게 됐다.


재계에선 이에 한세예스24그룹이 에프알제이를 규현·건희 군의 '인큐베이터'로 활용하는 것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에프알제이가 시장에 안착만 한다면 기업가치 증대로 이들의 재산을 불려줄 수 있단 이유에서다. 애초 한세예스24그룹이 에프알제이를 인수 할 때 한세예스24홀딩스가 지배지분(99.88%) 가운데 11.38%를 오너일가와 나눠 취득한 것부터 정지작업이란 시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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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알제이는 기대와 달리 한세예스24그룹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 회사는 국내에 몇 없는 토종 청바지 회사로 2011년 매출 459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한세에 넘어간 후에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지 못했다. 에프알제이는 피인수 첫 해인 2015년에 4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019년에는 적자 규모가 60억원까지 확대됐다. 이 기간 매출 또한 300억원 대를 간신히 넘는 수준을 이어가는 데 그쳤다. 데님 시장 역시 하이엔드와 초저가로 양분된 국내 패션산업의 트렌드를 빗겨가지 못해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에프알제이는 오너 3세의 인큐베이터는커녕 한세예스24그룹의 아픈손가락으로 전락했다. 한세예스24홀딩스와 오너일가 등은 에프알제이의 부실을 메우기 위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간 74억원을 유상증자 형식으로 출자해줬다. 아울러 에프알제이가 지난해 청산하면서 한세예스24그룹은 최초 지분 매입비 50억원에 추가출자분 등 총 124억원 전액을 손상처리하기까지 했다. 출자회사의 지분가치가 0원으로 떨어진 결과로 지금껏 들인 돈이 허공에 날아갔단 얘기다. 이 회사를 이끌던 오너 2세 김지원 대표가 경영능력을 입증하지 못한 것 또한 한세예스24그룹엔 뼈 아픈 대목이다.


그나마 이들 일가에 위안이 된 것은 또 다른 오너 3세의 '인큐베이터'로 꼽혀 온 한세드림이 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단 점이다.


한세예스24그룹은 에프알제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2015년 한세드림 지분을 인수했다. 한세예스24홀딩스가 지분 88%를, 나머지는 김동녕 회장과 규현군이 각각 2%, 10%를 취득케 하는 식이다. 이후 한세드림은 에프알제이와 달리 아동복 시장에 안착, 매년 흑자경영을 이어온 덕분에 최근 한세엠케이에 합병될 때 높은 합병비율을 인정받았다. 이 결과 단돈 17억원에 한세드림 지분 10%를 사들인 규현 군은 오는 15일 상장사 한세엠케이 지분 5.71%(58억원)를 취득, 41억원 가량의 평가이익을 냈다.


다만 재계 일각에선 당시 딜(Deal)이 오너일가의 회사기회 유용으로 의심될 수 있단 점을 옥에 티로 꼽기도 했다. ▲한세예스24홀딩스가 한세드림 지분을 전량 취득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고 ▲취득 시점에서 한세드림의 실적이 반등 중이란 점을 감안할 때 그룹이 규현 군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냔 논리다.


한편 한세예스24홀딩스 측은  '쪼개기 투자' 를 단행한 이유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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