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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화무십일홍'
이상균 건설부동산부장
2022.07.18 08:36:18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5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건설부동산부장] #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회장이 처음으로 창업한 회사는 '아도 서비스'라는 자동차 정비업체였다. 한때 직원 수가 80명에 달할 정도로 사업은 번창했다고 한다. 화재 사고로 불이나 수리 중이던 자동차가 모두 불에 타버리는 일까지 발생했지만 주변 사람들이 정 회장의 사람됨을 믿고 여러 도움을 줘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자동차 정비업에 열중하던 정 회장은 해방 이후 미 군정체제가 되면서 건설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주한미군에서 규모가 큰 공사를 제법 많이 발주한데다 한번 수주만 하면 자동차 정비업에서 벌어들이는 돈의 몇 배를 벌어들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설립한 업체가 바로 현대토건사로 현재의 현대건설이다. 어찌 보면 범현대가의 첫 시작은 현대자동차였지만 그룹의 성장을 이끈 주역은 현대건설이었던 셈이다.


# 1960~70년대 경제발전이 본격화하면서 도로와 철도, 댐, 발전소, 공항 등 대규모 토목공사 발주가 줄을 이었다. 당시 건설사의 주요 사업도 대부분 토목에 치중돼 있을 정도다. 엄밀히 말해 주택건축 전문 건설사는 종합건설사로 취급도 못 받던 시기였다. 


현대건설 역시 토목공사로 승승장구하긴 했지만 기존 터줏대감 입장에서는 신생사로만 비춰질 뿐이었다. 당시 삼부토건을 비롯한 토목 3대 건설사의 위치가 굳건했는데 이들 회사의 대표가 매분기마다 모임을 가졌다고 한다. 현대건설이 수차례 이 모임에 참석하고자 했지만 수년간 냉대를 당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들의 콧대가 얼마나 높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요즘 건설사를 보면 이 같은 과거가 무색할 정도로 위상이 급전직하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우선 중대재해처벌법의 시행으로 건설사의 CEO 혹은 안전책임자가 언제든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잠시 잦아드나 싶었더니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시대가 점차 개인의 권리를 존중해주는 식으로 바뀌다보니 이 같은 변화를 피할 수 없지만 법적 처벌 대상을 단순히 시공사에게만 지운다는 점이 찝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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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해 시공사 위에서 사업을 총괄 지휘하는 시행사에게 더 큰 책임을 지워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이 법을 고안한 이들이 시공과 시행의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부터가 궁금하다. 건설사라고 하면 부당한 이익을 추구하는 토건세력이라는 편견이 들어간 건 아닐지 모르겠다.


최근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오르자 철근콘크리트연합회의 주도로 무려 63개 현장의 공사가 중단되는 사달이 났다. 다행히 원만하게 공사비 증액이 이뤄지면서 일주일도 되지 않아 4곳을 제외한 공사현장이 다시 가동됐지만 뒷맛이 영 개운치가 않다. 


임시방편으로 공사를 재개하긴 했지만 본질적인 문제 해결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 인상이 멈추지 않을 경우 이 같은 공사중단 사태는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다. 사회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더 이상 과거처럼 하도급에 재하도급을 주는 식으로 하청업체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것은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여전히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다보면 시공을 맡아줄 건설사 매물을 찾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는 하다. 상당수는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큰돈을 번 시행사들이다. 하지만 그런 요청을 들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시공사가 갖는 매력이 과연 무엇일까라는 생각이다. 


엄밀히 말하면 '건설사 사지 말라'고 뜯어말리고 싶은 심정이다. 앞서 얘기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률 악화 등의 악재는 제쳐두고서라도 과연 사업적으로도 전망이 밝은지조차 불투명하다. 


10대 건설사 중 절반 이상의 건축주택 사업 비중이 50%를 넘고 있다.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아니면 수주할 일감이 없다는 얘기가 수년째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토목이나 리스크 높은 해외플랜트를 대안으로 보기도 어렵다. 수년간 주택시장 호황을 만끽했던 건설사에게 올해는 화무십일홍이라는 사자성어가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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