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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와 기업가치 연관성 불분명…평가체계 강화해야"
백승룡 기자
2022.07.19 08:05:13
하영호 아미쿠스운용 공동창업자 "ESG평가 객관적 가이드라인 필요"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8일 16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영호 아미쿠스자산운용 공동창업자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이 주식 수익률에 미치는 효과는 분명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30여년간 금융시장에 몸을 담아온 하영호 아미쿠스자산운용 공동창업자(Founder)는 18일 팍스넷뉴스와 만나 최근 발표한 논문에 대해 겸연쩍게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하 공동창업자는 지난 2020년 SK증권에서 퇴임한 후 올해 아미쿠스자산운용을 공동창업하기까지 1년6개월여간 ESG와 주식시장의 연관성에 대한 박사학위 연구논문 작성에 매달렸다.


그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등급 가운데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총 2711개 등급 표본을 대상으로 우량등급 그룹과 비우량 등급으로 분류, ESG 공시 효과 및 발표 전후 두 그룹 각각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 "ESG 회의론 아냐…초창기인 탓에 효과 미약, 계속 가야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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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ce)를 의미한다. 매출·영업이익 등 재무적 요소와 달리 기업의 이윤창출에 직접적으로 기여하지는 않지만, 지속가능한 기업경영의 지표로 여겨진다. 다만 현재 ESG는 환경·사회·지배구조라는 세 가지 축 중에서도 '환경'에 과도하게 방점이 찍힌 데다가 평가방식의 객관성·신뢰성이 부족하다는 논란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ESG에 대한 논의가 후순위로 밀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하 공동창업자가 퇴임 후 ESG의 효과에 대해 관심을 갖고 논문 집필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삼성생명 국내 유가증권 운용 총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주식운용실장 ▲SK증권 글로벌 사업부 대표 등 굵직한 이력을 남기며 30여년간 금융시장에 몸을 담아왔지만, 아직 ESG의 효과에 대해서는 분명한 확신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재직했던 2010년 무렵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책임투자(SRI)에 대한 담론이 있었는데 이는 ESG의 전신과도 같다"며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ESG가 화두로 떠오른 것은 근래 2~3년 사이지만, 넓은 의미의 ESG가 태동한 것은 10년 가량 됐다고 생각해 ESG의 실질적인 효과에 대해 연구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 공동창업자는 이번 연구논문에서 ESG 등급 공시가 단기 주식 수익률에 미치는 효과는 불분명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ESG 우량 그룹이 상대적으로 등급 발표 전후 '위험(주가 변동성)당 수익률'이 더 높게 나타난다는 점을 제시했다. 그는 "ESG가 위험(주가 변동성)보다는 수익률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 공동창업자는 "추가적인 조절변수나 새로운 매겨변수 도입 등을 통해 연구를 지속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조심스럽지만 이번 논문 분석 과정에서 아직 주식시장과의 연관성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ESG 관련 논문은 우리나라에서만 300편 수준인데, 분석 조건 등에 따라 결과가 상이하게 나타난다는 것도 연관성이 뚜렷하지 않아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ESG 회의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10년, 20년 장기간에 걸쳐서 추구해나가야 할 가치인데 아직은, 특히나 국내에서는 초창기에 불과하다"며 "ESG가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보기 보다는, ESG가 태동기이다보니 체계적으로 정립되지 못해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준이 못 된다는 점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SG는 결국 우리 사회와 기업이 가야할 길이고, 비용이 들고 재미없지만 계속 체계화시켜 가야하는 길이라고 본다"고 했다.


◆ "ESG평가 신뢰성 제고해야…중소기업 확산도 중요"


하 공동창업자는 국내 ESG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ESG 평가의 신뢰성이 높아져야 한다고 봤다. 그는 "우리나라에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을 비롯해 몇몇 ESG 평가기관이 있지만 평가기준이 명확하게 공유되지 않고, 평가결과도 제각기 다르다"면서 "평가 가이드라인이 체계적으로 잡혀야 기업들도 그에 맞춰 ESG 역량을 갖춰나가고 시장에서의 전반적인 영향력도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ESG 등급 뿐만 아니라 ESG 채권도 신뢰성이 제고돼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ESG 채권은 기업이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ESG 개선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으로 구분된다. 그는 "아직까지도 대다수 기관투자가들이 ESG 채권에 투자할 때 관심사는 자금의 활용계획이 아니라 ESG 채권을 발행하는 곳이 우량기업인지 여부"라며 "ESG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이 어떻게 활용됐고, 어떻게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검증이 있어야 ESG 채권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 공동창업자는 ESG 패러다임이 대기업을 넘어 중견·중소기업으로까지 확산되기를 꿈꾼다고 밝혔다. SK증권에서 퇴임한 후 아미쿠스자산운용을 설립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아미쿠스자산은용은 지난달 일반 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그는 "중견·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자금력과 정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들을 금융시장에서 측면 지원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가령 ESG 채권 300억원 규모를 조성한다고 하면 대기업의 단일물이 아닌, 중소기업의 30억원 짜리 ESG 채권 10개를 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최근 미국에서는 ESG에서 한 단계 나아간 개념으로 '고용창출(Employment)' 항목을 추가해 'EESG'의 중요성을 언급하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국가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중소기업들, 대기업의 2차·3차 협력사들이 살아야 고용을 비롯한 국가 경제의 지속가능성이 담보된다는 것"이라며 중견·중소기업을 위한 기업금융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하영호 아미쿠스자산운용 공동창업자 약력

2017. 01 ~ 2020. 12 SK증권 글로벌 사업부 대표

2015. 01 ~ 2016. 12 SK증권 홍콩법인 법인장

2014. 04 ~ 2014. 12 트리니티투자자문 부사장

2012. 01 ~ 2013. 12 현대자산운용 총괄전무

2011. 01 ~ 2011. 10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주식운용실장

2009. 10 ~ 2011. 01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리스크관리실장

2007. 01 ~ 2009. 09 하나은행 증권운용부장

1990. 02 ~ 2007. 01 삼성그룹(삼성물산·삼성경제연구소·삼성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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