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더블유씨피(WCP)의 기업공개(IPO) 일정을 앞두고 시장 관심이 쏠린다. 3조원대 기업가치에 도전하는 데다 최근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2차전지 배터리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서다.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매출성장률을 기록하고, 상장 후 청사진도 뚜렷하다는 점에서 IPO 성공을 낙관하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WCP는 다음달 1~2일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900만주(신주 734만344주, 구주 165만9656주)로 공모가 희망밴드는 8만~10만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조7207억~3조4010억원으로 일반 공모청약은 같은달 8~9일 진행한다. KB증권·신한금융투자가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WCP는 지난 2016년 설립된 2차전지 분리막 개발사다. 분리막은 양극재·음극재·전해질과 함께 리튬이온배터리의 4가지 주요 구성요소로 꼽힌다. 리튬이온배터리 내부의 양극(+)과 음극(-)을 격리, 리튬이온의 이동성을 확보하는 데 사용한다. 특히, 배터리 내부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갈 시 리튬이온의 이동을 차단, 내부적으로 화재 발생을 방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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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WCP의 폭발적인 실적 성장세에 주목한다. WCP의 지난해 매출은 1854억원, 영업이익은 40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5%, 316% 증가했다. 최근 3년(2019~2021년) 평균 매출성장률은 128%에 이른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의미하는 영업활동 현금흐름 역시 2020년 마이너스 (-) 284억원에서 지난해 857억원으로 1141억원 늘었다.

실적과 함께 WCP의 기업가치도 빠르게 상승했다. WCP는 지난해 9월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를 단행했다. 당시 KB증권·신한금융투자·한라홀딩스 등 투자자는 WCP의 기업가치를 2조3000억원으로 평가했다. 2019년 2500억원대 가치를 인정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성장세다.

상장 후 청사진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WCP는 공모자금을 생산시설 확장에 사용할 예정이다. 오는 2024년까지 7300억원을 들여 유럽에 생산 8개 라인, 코팅 16개 라인 규모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헝가리에 7억 유로(약 9530억원)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헝가리는 유럽 진출 전초기지로 지난해 WCP 매출 비중의 62%를 차지한 요충지다.

분리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분리막 수요는 지난 2018년 37억㎡ 연평균 19.6% 성장, 오는 2030년에는 316억㎡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WCP가 지난해 말 기준 세계 분리막 시장 점유율 4위(7.0%)를 보유한 만큼, 추가 점유올 확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IPO 시장도 2차전지 관련 기업에 우호적인 분위기다. 최근 성일하이텍·에이치와이티씨 등 관련 기업들의 IPO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 중 성일하이텍은 역대 최고 수요예측 경쟁률(2269대 1)을 경신하기도 했다. 기업가치 2조~3조원이 예상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최근 IPO를 본격화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2차전지 배터리 관련 업체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데다 전방시장·WCP의 자체 성장세도 뚜렷한 편"이라며 "WCP 외 공모일정이 겹치는 기업이 없다는 점도 IPO 성공을 넘어 흥행까지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