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윤윤수 휠라그룹 회장이 경영승계 작업의 포석을 다지고 있다. 휠라홀딩스를 지배하는 피에몬테를 통해 이 회사의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것. 시장에선 피에몬테가 절세에 유리한 비상장사인 까닭에 이 회사의 지분을 증여하는 방식으로 승계작업을 마무리 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휠라그룹은  '윤윤수 회장→피에몬테→휠라홀딩스' 및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케어라인→피에몬테→휠라홀딩스'로 이어지는 두 개의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오너일가가 피에몬테를 통해 지주사 휠라홀딩스를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가 구축돼 있는 셈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피에몬테가 올 들어 휠라홀딩스에 대한 지배력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는데, 휠라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일으켜 지분 매집에 나섰단 점이다. 

실제 피에몬테는 2월 24일부터 7월 12일까지 15회에 걸쳐 휠라홀딩스 지분 256만2640주(1313만3678주→1569만6318주)를 775억원여에 사들였다. 이에 피에몬테의 휠라홀딩스 보유 지분은 25.84%로 종전보다 4.2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피에몬테가 담보에 맡긴 휠라홀딩스 주식은 연초 대비 132.3%(465만주→1080만주) 확대됐고, 같은 기간 주식담보대출 금액은 123.5%(850억원→1900억원) 급증했다.

시장에선 피에몬테의 이 같은 휠라홀딩스 지배력 강화가 2세 경영을 위한 사전 포석 작업이란 반응 일색이다. 나아가 윤윤수 회장이 피에몬테 지분을 아들 윤근창 대표에게 증여하는 방식으로 경영권 승계를 끝마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피에몬테를 통해 그룹을 지배할 수 있는 구조인 데다 비상장사의 경우 시가가 아닌 다양한 회계기준을 적용해 가치평가가 가능한 까닭에 상속과 증여시 절세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 A씨도 "윤근창 대표가 48세(1975년생)로 아직 젊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승계를 논하기엔 이르지만, 천천히 지분을 확보하며 밑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비상장사는 자체 내부 가치보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저평가 되기 때문에 (피에몬테를) 승계작업에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휠라홀딩스 측은 피에몬테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피에몬테가 최대주주이지만 별개 회사다 보니 매입 배경, 지속 여부 등에 관해서는 파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