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코스닥 기업 카나리아바이오의 지주회사 카나리아바이오엠이 세종메디칼을 인수하고, 윤병학 박사를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함께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세종메디칼 최대주주인 세종메디칼컴퍼니 지분 100%(1162만9753주)를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인수해 세종메디칼 경영권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내달 29일 잔금이 납입되면 세종메디칼컴퍼니의 최대주주가 된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이달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세종메디칼의 경영권을 최종 인수할 예정이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이번 인수로 세종메디칼 의료기기 사업과 추가적인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세종메디칼 자회사 제넨셀은 2020년 12월 인도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2상을 완료했고, 올해 5월 23일 아랍에미리트(UAE) 오르디파마 (Ordi Pharma FZ-LLC)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중동 및 터키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사측에 따르면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ES16001'은 임상2상에서 경증 및 중증도 환자에게 투약 6일 만에 95% 이상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담팔수 잎 추출물을 활용한 'ES16001'은 인플루엔자 치료제로도 개발될 예정이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이번 임상에서 ES16001이 항바이러스 활성이 뛰어나,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질환 예방과 치료에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한익 카나리아바이오엠 대표이사는 " RNA바이러스 특성상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속해서 변이종이 나타날 것이며, 새로운 변이종들을 백신으로 막아내기는 불가능하다"면서 "그렇기에 코로나 치료제는 꼭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대표는 이어 "세종메디칼은 현금성 자산만 1000억원을 보유한 회사로 M&A를 위한 자금이 충분한 회사"라며 "적극적 M&A를 통해 성과를 만들어내겠다" 고 강조했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신약개발 총괄사장으로 다양한 적응증을 대상으로 신약개발 경험이 풍부한 윤병학 박사를 영입했다. 윤 박사는 서울대 의대에서 약리학을 전공하고 미국 하버드 의대 임상 전문연구원을 지냈다. 이후 미국 소크(Salk) 연구소와 인천 경제자유구역청의 합작법인인 JCB 연구소 부소장, 바이오베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엑세쏘바이오파마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특히, 윤 박사는 저분자 항암제부터 세포치료제, 근골격계 바이오로직스, 항바이러스제제까지 다양한 연구 및 임상개발에 집중했으며, 글로벌 임상시험도 수차례 진두지휘한 전문가로 알려졌다.

카나리아바이오가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는 핵심 파이프라인인 '오레고보맙(Oregovomab)'은 신규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2상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을 기존 표준 치료법 대비 30개월이 늘어난 42개월이라는 고무적인 결과를 보였다. 윤병학 박사의 영입으로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오레고보맙에 이어 추가적인 파이프라인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나한익 대표는 "윤 박사는 글로벌 감각을 지닌 신약개발 전문가"라며 "오레고보맙의 신규 난소암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 3상 관리, 재발 난소암 환자 대상 개발전략 수립, 다른 암종으로의 적응증 확대를 주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영입 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