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LG이노텍이 작년 매출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33% 가량 줄이는데 성공했다. 매출액이 57% 증가했음에도 무공해차 도입과 폐기물 재활용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했다는 분석이다. LG이노텍은 이러한 노력을 토대로 2040년까지 탄소 배출을 '0(제로)'로 하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20일 LG이노텍의 '2021-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이노텍의 온실가스 배출량 원단위는 2.46t이다. 이는 전년(3.67t) 대비 33% 감소한 수치다.

온실가스 배출량 원단위는 온실가스 총 배출량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매출 확대나 축소와 상관없이 기업의 탄소배출 강도를 알 수 있는 지표로 쓰인다. 단위는 'tCO2eq/억원'이다. 여기서 tCO2eq는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단위다.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온실가스 회계 처리 및 보고 기준에 따라 스코프1(Scope1), 스코프2(Scope2), 스코프3(Scope3)을 합산해 산출한다. 스코프1은 기업이 직접 소유하고 관리하는 자원에서 발생된 탄소를 의미한다. 즉 기업의 직접적인 활동 결과로 배출되는 탄소다. 스코프2는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기와 스팀 등 동력을 만들기 위해 발생하는 간첩 배출을 포함한다. 스코프3은 협력 업체를 포함해 물류, 제품 사용, 폐기 등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 외부 탄소 배출량을 의미한다.

LG이노텍의 스코프1은 지난해 1만3979'tCO2eq으로 전년(1만5044tCO2eq) 대비 1065tCO2eq 감소했다. LG이노텍은 "업무용차량 운행이 비대면 회의와 친환경 차량 전환 방침에 따라 감소했고 고효율 설비를 마련하면서 스코프1 수치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탄소중립 활동의 일환으로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100(K-EV100)' 캠페인에 참여해 보유·임차한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고 있다.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스코프2는 지난해 35만3120tCO2eq으로 전년(33만5024tCO2eq) 대비 1만8096tCO2eq 증가했다. 스코프3도 작년 199tCO2eq으로 전년(166tCO2eq) 대비 33tCO2eq증가했다.

이에 대해 LG이노텍 관계자는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산활동이 증가해 온실가스 배출도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57% 증가했다.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늘었지만 적극적인 감축활동 노력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 원단위는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LG이노텍은 폐기물 재활용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펼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사를 통틀어 폐기물을 재활용한 비율은 88.5%에 달한다. 특히 구미 2,3 사업장은 폐기물 2만2000톤을 재활용하면서 연간 970톤에 가까운 온실가스를 줄였다. 이는 소나무 15만 그루를 심는 것과 비슷한 효과다.

LG이노텍은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폐유리, 폐합성수지 등을 시멘트나 플라스틱 원료로 재활용하고 있다. 또한 폐수 슬러지(폐수처리 및 정수과정에서 발생하는 침전물)와 폐기 제품에 포함된 금, 구리 등을 회수해 재사용하는 등 버려지는 원자재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2040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의 탄소배출을 '0'으로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이노텍은 지난 3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를 열고 '탄소중립 추진계획'을 결의하면서 '204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203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2040년에는 탄소배출을 제로화 한다는 계획이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경영활동 전반에 걸쳐 환경영향 최소화를 위한 투자와 기술 도입을 적극 확대해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