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테슬라가 준수한 퍼포먼스를 보였습니다.

20일(현지시간) 테슬라는 2022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매출은 169억 3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24억 64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14.6%입니다. 이 이익률은 전 분기 19.2%보다는 감소했습니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예상 주당순이익은 1.81달러입니다. 테슬라가 기록한 주당순이익은 2.27달러죠. 예상 매출은 171억 달러였고요. 매출은 예상과 거의 일치하는 셈입니다.

수익성

Profitability

수익성 부문을 자세히 살펴볼까요?

우선 차량 판매가 잘 됐습니다. 2분기 테슬라는 총 25만 8580대의 차량을 생산했고, 25만 4695대를 판매했습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와 27% 상승한 수치입니다. 구체적으로 준대형 세단과 SUV인 모델 S와 X의 생산량은 1만 6411대이며, 중형 세단과 SUV인 모델 3과 Y의 생산량은 24만 2169대입니다.

인프라는 꾸준히 확장되고 있습니다. 슈퍼차저 스테이션은 3971개로 늘었습니다, 연결된 슈퍼차저는 3만 6165개입니다. 매장과 서비스센터는 709개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고요.

다만 비용은 상승했습니다. 원자재, 부품, 물류, 배송 비용 모두 올랐기 때문이죠. 차량 생산에 소요되는 고정비(Fixed cost)도 증가했는데 상하이 공장 셧다운의 영향입니다. 환율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해외 판매에 대한 달러 기준 수익성이 약화된 거죠.

생산능력

Vehicle Capacity

이제 생산능력을 체크해 봅시다.

캘리포니아, 상하이, 베를린, 텍사스 공장의 생산능력을 모두 합치면 테슬라는 연간 190만 대가 넘는 차량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는 "2분기 기록적인 생산율을 달성했다"면서도 "셧다운, 글로벌 공급망 장애, 인력 부족 등 때문에 공장을 지속적으로 완전히 가동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공장 가동률이 낮아질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거죠.

생산능력과 관련해 몇 가지 더 살펴볼까요? 차세대 4680 배터리 셀 설비는 텍사스 공장에 설치되어 시운전 중입니다. 상하이 공장의 장비는 최근 업그레이드됐고요. 베를린 공장의 생산성은 앞으로도 계속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핵심기술

Core Technology

테슬라가 찍은 숫자만큼이나 중요한 게 기술이죠.

먼저 FSD입니다. 2분기 말 기준 북미에서 10만 명 이상의 운전자가 FSD 베타에 액세스할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 고급 기능인 City Streets를 사용하는 운전자의 누적 마일리지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City Streets는 도심에서 작동하는 자율주행 모드입니다. 이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생성되는 데이터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차량 소프트웨어를 살펴봅시다. 적응형 서스펜션이 설치된 차량은 거친 도로 구간에 진입하기 직전 최적화된 지상고로 자동 조정됩니다. 그리고 정면충돌 이벤트를 예상해 안전벨트를 조이는 기능도 추가됐고요.

공정 기술에 대한 진보도 계속 이뤄지고 있습니다. 전기 자동차의 구조는 차량 디자인과 제조 과정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데요. 테슬라는 대규모 주조와 부품 통합을 통해 상당한 제조 효율성을 달성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망

Outlook

테슬라는 앞으로도 제조 능력을 확대하는 데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상당 기간 차량 판매에 있어 50%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성장률이 장비 용량과 공장 가동 시간, 공급 체인의 안정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드웨어 수익이 소프트웨어 수익의 가속화와 함께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차량 판매 매출이 압도적이지만, 향후 소프트웨어 구독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비중이 더 커지게 될 것이란 거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 측면에서 테슬라는 실망스럽지 않은 소식을 전했다고 보이는데요. 다만 유의해야 할 점은 수익성이 이전 분기보다 다소 떨어졌다는 점이겠습니다. 경기 침체 국면으로의 진입과 레거시 자동차 기업의 연쇄 전기차 출시 등이 올해 남은 기간 테슬라의 퍼포먼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잘 살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