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K운용의 직팝앤 서비스인 '븐크'(BNK) 개시가 임박한 분위기다. BI(브랜드아이덴티티)와 UI‧UX(사용자환경‧경험) 개발이 끝난 상태로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패밀리 테스트가 계속해 이뤄지고 있다. 븐크 프로토타입(시제품) 이미지를 보면 BI는 굴림체에 가까운 폰트가 적용됐으며, 전반적인 컬러는 BNK그룹의 고유색인 레드와 화이트가 쓰였다. 이윤학 대표의 야심작 중 하나인 직팝앤 론칭이 임박했다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직팝앱 출시를 준비해 왔다. 사내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그룹의 영문 이니셜의 발음을 따 '븐크'로 앱 명칭을 정했다. 또 MZ세대를 타깃으로하는 만큼 'SIMPLE(간단함)‧EASY(쉬움)‧FUN(재미)'에 초점을 맞춰 앱을 개발해 달라고 각별히 주문했다. 다만 앱의 론칭은 당초 예상 보다 지체됐다. 본래 지난해 연말께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도 븐크는 베일을 벗지 않았다.

븐크의 론칭이 이뤄지면 BNK운용은 직판앱을 보유한 몇 안 되는 운용사 중 하나가 된다. 현재 직판앱을 갖추고 있는 운용사는 대형사 가운데서는 한화자산운용(파인)가 유일하다. 중견‧중소형사에서는 메리츠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사운용 정도만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직판앱의 실효성을 두고 평가절하 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관련 업체들의 견해다. 실제 메리츠운용의 경우 3조965억원 가량의 전체 설정잔액 중 가장 많은 5591억(18%)이 직판앱을 통해 판매가 이뤄졌다. 에셋플러스운용도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45곳의 판매사 중 직판앱의 판매 비중이 5번째(1326억원‧8%)에 해당된다.

직판앱 론칭에 이어 연말에 가까워서는 ETF 출사표를 던진다. 오는 10월 출시를 목표로 1호 상품 개발이 한창이다. BNK운용의 ETF 사업은 지난해 연말 영입한 KB자산운용 출신의 임승관 본부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임 본부장은 KB운용의 STAR ETF를 이끈 패시브 전문가로 과거 공부모임을 통해 연을 맺은 이 대표가 직접 발탁했다.

이와 관련해 BNK운용 관계자는 "현재 임직원들은 븐크를 활용해 자사 펀드의 매입과 환매를 하고 있고, 리테일 시장에 적합하게 끔 앱 디자인과 기능을 좀 더 정교하게 다듬고 있는 중"이라며 "10월 정도에 시장의 니즈를 충족시킬 만한 자사의 첫 ETF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