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차바이오텍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역량 제고에 나섰다. 대기업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가운데 차별화 문제를 해소할 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 마티카바이오는 올 하반기부터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사업 역량을 본격적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송윤정 마티카 바이오 대표도 최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CGT CDMO 시장은 해마다 20% 이상 성장해 2030년에는 25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사는) 2030년까지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해 세계 5위 CGT CDMO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차바이오텍의 이 같은 비전은 자사 기술력에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송 대표의 발언에서도 알 수 있다.

그는 "지난 5월 CDMO 시설을 준공한 이후 미국 유전자치료제 회사와 CDMO 계약을 체결했고, 50여 개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수주 성과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마티카 바이오가 미국에서 축적한 선진 기술과 20년 이상 쌓아온 차바이오텍의 세포치료제 개발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차바이오텍은 고객사들의 요구와 세포·유전자치료제 임상 동향 등을 반영해 제조시설을 증설하고 장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5월 준공한 CDMO 시설 외 상업화 단계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CDMO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6600㎡ 규모의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마티카바이오 관계자는 "CGT CDMO 시장은 개발 및 제조 공정이 표준화돼 있지 않아 고객 요구에 맞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마티카 바이오의 CDMO 시설은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포·유전자치료제 핵심원료인 바이럴 벡터 공정개발 및 생산은 물론 다양한 세포치료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 전망이 마냥 긍정적이진 않다. 현재 매출 '제로'인 마티카바이오가 8년여 만에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는 게 쉽잖을 것으로 보고 있는 까닭이다. 여기에 기존 CDMO 기업들과의 생존 경쟁이 불가피한 부분도 이 같은 관측을 하고 있는 배경이다. 실제 차바이오텍이 목표로 한 CGT CDMO 시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SK, CJ제일제당, 이연제약, 헬릭스미스, 지놈앤컴퍼니, 메디포스트 등 다수의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뛰어든 상태다.

이와 관련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CGT CDMO 시장은 거대기업들의 자본력보단 기술력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업계 최고 인력들을 구성했으며 텍사스 A&M대학교와 공동연구 하는 한편, 글로벌 바이오공정 전문기업과의 의약품 공정분석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차바이오텍이 보다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