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밀키트 업계 1위 프레시지가 '규모의 경제' 효과를 앞세워 실적 턴어라운드를 노린다. 사업 초기 잇따른 투자로 인해 적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외형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2023년에는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프레시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1889억원으로 전년 대비 4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소폭 늘어나면서 적자를 이어갔다. 이는 생산시설 효율화 등 인프라 투자와 글로벌 물가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 때문이다. 

프레시지는 밀키트 시장에서 지난해 기준 점유율 70%를 점한 1위 업체다. 2016년 설립 이후 신선식품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판매처를 다변화하면서 대기업에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구축해왔다. 그 결과 프레시지의 연매출은 2018년 218억원, 2019년 712억원, 2020년 1271억원, 2021년 1889억원으로 점차 늘어났다.

하지만 외형 확대에도 적자에선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프레시지는 영업손실이 2018년 61억원에서 2019년 149억원, 2020년 461억원, 2021년 466억원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2018년 78억원이었던 순손실은 2021년 636억원까지 증가했다.

밀키트 사업은 원가와 고정비를 절감하는 것이 쉽지 않아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 신선식품 밀키트의 경우 유통기한이 짧고 재고 관리에 대한 부담도 높다. 프레시지의 판매관리비가 2018년 73억원에서 2019년 266억원, 2020년 471억원, 2021년 624억원으로 매년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프레시지 측은 내실 경영 보다는 과감한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밀키트 시장에서 1위 기업이란 타이틀을 사수하기 위해선 외형 성장세를 늦출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적자 폭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생산시설 등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프레시지가 노리는 것은 '규모의 경제' 효과다. 이를 위해 2020년 용인공장 준공 후 전국 5곳에 분산돼 있던 생산시설을 통합했다. 임대료 등 고정비 효율화를 통해 비용을 최소화하기로 한 것이다. 프레시지는 용인 공장의 효율화 작업이 완료되면 일평균 10만개의 밀키트를 공급해 매출 원가 개선을 통한 수익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프레시지는 2023년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통상 신규 생산시설이 안정화 되기까지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2022년 상반기 이후인 올해 4분기에는 분기 흑자를 기대하고 있으며 연간 흑자는 2023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생산시설 안정화 기간이 끝나는 2022년부터 매출원가율을 대폭 낮춰 수익률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2023년 중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당장의 손익보다 과감한 투자를 통한 시장 선점을 우선적인 목표로 사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