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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회수시장, '스팩'으로 돌파한다
최양해 기자
2022.07.27 08:10:19
① '소멸합병' 허용으로 제도 개선…"우회 상장 수요 늘 것"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6일 07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들이 투자회수 보릿고개에 직면했다. 증시 침체로 기업공개(IPO) 시장에 빨간불이 켜지면서다. '펀드 결성-투자-회수'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공모주 열풍 속에 자금 회수 과정이 순조로웠던 작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운용사들은 공모를 통한 상장 외에도 스팩합병, 코넥스 상장 후 이전상장, 구주 매각 등 여러 방면으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우회로를 찾는 벤처투자 업계 분위기를 점검해본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벤처캐피탈들이 투자금 회수 방안으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주목하고 있다. 올 들어 공모를 통한 일반 상장 분위기가 얼어붙자 우회 상장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여기에 최근 '스팩소멸 방식' 등 제도적 개선안이 나오면서 스팩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회사는 총 52곳이다. 이 가운데 스팩은 18곳으로 34.6%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새롭게 상장한 회사 10곳 중 3곳 이상이 스팩인 셈이다. 지난해 말(24.2%)과 비교하면 10.4% 포인트 늘었다.


올해 합병 대상을 찾아 결실을 맺은 스팩은 8곳으로 집계됐다. 전체 상장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3%다. ▲하인크코리아 ▲모비데이즈 ▲파이버프로 ▲하이딥 ▲원텍 ▲웨이버스 ▲누보 ▲태성 등이 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스팩을 통한 코스닥 상장이 잇따르면서 벤처캐피탈의 투자회수(엑시트)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원텍과 누보가 대표적이다. 의료기기 전문 제조업체 원텍은 '대신밸런스제8호스팩'과 합병했다. 지난해 16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덕에 직상장 대신 우회 상장을 택할 여력이 생겼다. 이 결정으로 에이벤처스, 프렌드투자파트너스, SBI인베스트먼트 등의 운용사가 엑시트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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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자재 전문기업 누보는 '대신밸런스제7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시가총액 100억원대 스팩과 합병해 공모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했다. 우회 상장이 이뤄지며 투자금 회수 기회를 잡은 건 디티앤인베스트먼트다. 디티앤인베스트는 2018년 벤처펀드 3개로 70억원을 투자한 주요 재무적투자자(FI)다. 현재 2배 이상 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벤처투자 업계에선 스팩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침체된 현 시장 상황에서 직상장을 선택할 경우 투자 가격보다 오히려 낮은 공모가를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스팩을 활용할 경우 공모가에 대한 부담을 내려 놓은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끌어들여 상장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스팩 우회상장은 기업가치를 정한 뒤 합병절차를 밟고, 스팩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을 흡수하기 때문에 공모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투자 가격보다 낮은 공모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최근 분위기를 고려해 포트폴리오사에 스팩 우회상장을 제안하는 경우도 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팩을 활용할 경우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기업의 가치평가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관련 법규가 개선됐다는 점도 향후 스팩 합병이 활성화 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월부터 '스팩소멸 합병 방식'을 허용했다. 이는 상장 시 수익사업을 영위하는 기존 회사가 존속 법인으로 남고 스팩을 소멸하는 방식이다. 이전까지는 스팩이 존속하고 수익 기업이 소멸하는 구조였다. 이로 인해 피합병기업의 업력이 짧아지거나, 추가 행정 절차가 필요하는 등의 한계점들이 존재해 왔다. 


시장은 바뀐 제도에 호응하는 분위기다. 신호탄을 쏜 건 비스토스다. 지난 6월 27일 스팩소멸합병 방식으로 상장예비심사 문턱을 넘었다. 이밖에 핑거스토리, 라온텍, 신스틸, 옵티코어 등 4곳이 스팩소멸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심사 받고 있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스팩소멸합병을 활용한 우회 상장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펀드 만기를 앞둔 벤처캐피탈을 중심으로 스팩 상장 등 우회로를 적극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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