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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계정 확대' 스팩에 뭉칫돈 푸는 벤처캐피탈
최양해 기자
2022.07.29 14:45:13
③ 올 신규 상장 스팩 18곳 중 8곳에 투자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8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들이 투자회수 보릿고개에 직면했다. 증시 침체로 기업공개(IPO) 시장에 빨간불이 켜지면서다. '펀드 결성-투자-회수'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공모주 열풍 속에 자금 회수 과정이 순조로웠던 작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운용사들은 공모를 통한 상장 외에도 스팩합병, 코넥스 상장 후 이전상장, 구주 매각 등 여러 방면으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우회로를 찾는 벤처투자 업계 분위기를 점검해본다.

[팍스넷뉴스 최양해 기자] 고유계정을 활용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이 꾸준히 늘고 있다. 청산 기간이 짧고,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 덕분이다. 업계에선 벤처캐피탈들이 스팩 발기인으로 대거 나서면서 스팩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스팩 18곳 중 8곳은 벤처캐피탈이 발기인으로 나섰다. 신규 상장한 스팩 가운데 절반 가량이 벤처캐피탈과 연관된 셈이다. 지난 1월 'DB금융스팩10호'에 10억원을 투자한 스틱벤처스를 시작으로 솔트룩스벤처스, 패스파인더에이치, 아이디벤처스,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등 8개 운용사가 스팩에 투자했다.


개별 투자금액은 1억~10억원 사이다. 이 가운데 절반은 5억원 이상 규모로 집행했다. 과거와 비교해 평균 투자금액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 실제로 올해 스팩 두 곳에 발기인으로 참여한 SBI인베스트먼트는 각각 5억원과 10억원을 투자했다. SBI인베스트가 스팩에 10억원대 자금을 투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 출처/한국거래소

이보다 앞서 스팩으로 종잣돈을 불린 운용사들도 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대표적이다. 컴퍼니케이는 2016년부터 NH투자증권이 결성한 스팩에 잇달아 투자했다. 첫 투자였던 'NH스팩10호'는 포인트엔지니어링과 합병해 약 3배 수익을 거뒀다. 'NH스팩15호'와 'NH스팩18호'는 각각 아이비김영, 하이딥과 합병했다. 작년에는 투자 규모를 더욱 키워 'NH스팩19호'에 30억원을 출자했다. 이 스팩은 11년 만에 유가증권 시장을 겨냥하는 초대형 스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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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인베스트먼트도 스팩 투자에 일가견이 있다. 스팩에 세 차례 투자해 모두 합병을 이끌어 냈다. 2017년 투자한 'NH스팩9호'는 넷게임즈(現 넥슨게임즈)와 합병했고, 2021년 투자한 '삼성스팩2호'는 메타버스 전문기업 엔피를 품었다. 작년 말 투자한 '대신밸런스제11호스팩'은 지난 5월 라온텍과 합병 계약을 맺었다. 스팩 결성 반년 만에 합병 대상을 찾았다.


지난해부터 보폭을 넓히고 있는 스틱벤처스도 있다. 'NH스팩20호'에 40억원을 출자하며 물꼬를 텄다. 단일 벤처캐피탈이 스팩에 투자한 금액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올해는 'DB금융스팩10호'에 10억원을 투자했다. 두 스팩 모두 합병 대상을 물색 중이다.


* 출처/한국거래소

벤처캐피탈들이 스팩에 투자하는 건 자기자본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늘릴 수 있어서다. 벤처펀드보다 투자회수 기간이 짧을 뿐더러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해도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하방 안정성을 갖춘 채 자기자본을 증식할 수 있는 투자 기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합병에 성공해 차익을 거두면 이 자금을 신규 펀드 결성에 투입할 수 있다. 벤처캐피탈은 신규 펀드를 결성할 때 통상 약정총액의 1% 이상을 운용사 출자금(GP커밋)으로 의무출자 해야 하는데, 이때 자기자본이 많으면 여러모로 유리한 측면이 많다. 규모가 큰 대형 펀드를 결성하기도 수월하고, 다수의 펀드를 결성할 수 있는 여력도 생기기 때문이다.


스팩 투자를 하고 있는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스팩은 3년 안에 합병 대상을 찾으면 쏠쏠한 수익을 얻을 수도 있고, 대상을 찾지 못해도 원금은 보장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다"며 "자기자본 운용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안으로 스팩 만한 게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벤처캐피탈들이 스팩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늘면서 스팩을 통한 우회 상장이 활기를 띨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발기인과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을 합병 대상으로 선정할 수는 없지만, 비상장 네트워크가 탄탄한 벤처캐피탈들이 여러 경로로 '딜소싱'에 나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스팩이 합병 대상을 찾아 결실을 맺기까지는 발기인과 주요 주주들의 역량이 중요하다"며 "비상장 네트워크가 풍부한 벤처캐피탈이 발기인으로 참여할 경우 합병 대상을 물색하는 작업이 한층 수월해져 합병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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