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대우건설이 올해 상반기 외형은 성장했지만 이익은 오히려 악화됐다. 수주는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원자재가격 급등 등 공사원가 부담 확대가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4조6904억원으로 전년동기(4조1464억원) 대비 13.1% 늘었다고 28일 공시했다. 올해 연간 목표인 10조원의 46.9% 수준이다. 상반기 사업 부문별 매출은 ▲주택건축사업부문 3조1063억원 ▲토목사업부문 8529억원 ▲플랜트사업부문 5832억원 ▲기타연결종속부문 148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우건설은 또한 올해 상반기 7조7719억원의 신규수주를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한 수치로 올해 신규수주 목표인 12조2000억원의 63.7% 수준이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대비 8.3% 증가한 45조68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매출 대비 5.2년치 일감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국내에서 울산 북항 에너지터미널 3단계 건설공사, 신길 우성2차 및 우창아파트 재건축, 고덕현대아파트 리모델링사업까지 약 두 달여 만에 9개 프로젝트, 총 2조4432억원의 누적 수주를 달성했다. 해외에서는 4억9232만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 와리(Warri) 정유시설 긴급 보수공사를 단독 수의 계약으로 따냈다.
반면 대우건설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77억원으로 전년동기(4217억원) 대비 27%, 당기순이익은 2220억원으로 전년동기(2869억원) 대비 22.6% 오히려 각각 줄었다.
대우건설은 수익성 악화에 대해 원자재 가격 급등과 외주비, 노무비 증가에 따른 주택건축 현장 원가율 상승, 지난해 상반기 주택건축 및 플랜트 부문 등에서 발생한 일회성 이익에 따른 역(逆)기저효과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에서 주택건축 수주 증가세가 지속하면서 토목과 플랜트 분야에서 수주 전망이 밝은 사업의 발주가 활발하다"며 "해외에서는 이라크, 리비아 등 주요 거점국가에서 수주를 기대하고 있어 올해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국제 정세 및 원자재 가격 불안정, 코로나19 재유행 등 대내외적인 변수가 경영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검증된 사업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원가율 개선 노력과 경쟁 우위 전략공종을 타깃으로 한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건설은 현금유동성을 볼 수 있는 지표인 현금성자산 및 단기금융자산이 상반기 말 기준 2조2480억원, 순현금 728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말 213.6%였던 부채비율은 상반기 말 210.7%로 2.9%포인트 줄었다.
재무지표가 개선되면서 대우건설의 신용등급도 상향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대우건설의 무보증사채 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안정적)', 기업어음을 'A2-'에서 'A2'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전자단기사채도 등급을 'A2-'에서 'A2'로 올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우건설 단기신용등급을 기존 'A2-'에서 'A2', 장기신용등급을 'A-/Positive(긍정적)'에서 'A/Stable(안정적)'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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