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지난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사상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주력사업인 위탁개발생산(CDMO) 매출 확대 뿐만 아니라 자회사로 편입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까지 반영되는 까닭에 시장에선 매출 '2조클럽' 가입도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반기 연결 매출은 1조1627억원, 영업이익 3461억원을 달성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5~6월)을 제외한 개별 기준 상반기 매출도 1조150억원으로 1조를 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바이오젠으로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전량 인수,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의 생산부터 개발, 판매까지 이뤄지는 완전체로 재탄생함에 따라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분기 2공장 정기보수 영향으로 가동률이 소폭 하락했고, 연결 실적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5~6월분인 매출만 반영됐음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까닭이다. 이에 하반기에는 1~3공장이 풀가동 되고, 4공장의 부분가동이 이뤄지고 나면 실적 역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시장은 관측 중이다.
이런 가운데 위탁개발생산 수주계약도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에만 GSK, 일라이 릴리, 노바티스 등 글로벌제약사와 연이은 수주계약을 체결하며 누적 수주금액을 79억달러 규모로 확대했다. 아울러 4공장은 현재까지 5개사 7개 품목 생산계약을 체결하며 향후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할 전망이다. 4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는 25만6000리터로 2023년 2분기께 풀가동이 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62만리터가 된다. 이는 세계 1위 CDMO기업인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의 생산능력(48만리터)을 넘어서는 규모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반기 실적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미국에 황반변성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바이우비즈를 출시했다. 루센티스는 로슈와 노바티스가 판매하고 있는 안과질환 치료제로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 기준 글로벌 매출은 약 4조원에 달한다. 현재 미국에 출시된 루센티스 비이오시밀러는 바이우비즈가 유일하다.
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등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존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도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루센티스 시밀러는 경쟁제품이 없기 때문에 점유율이 더 빠르게 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5~6월 실적만 반영됐다"며 "3분기부터는 실적이 온전하게 반영되기 때문에 매출이 더 늘어난 것 처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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