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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새 기준 적용시, 지각변동 예고
박성준 기자
2022.08.04 08:38:11
경영평가액 비중, 실적평가액 보다 반영비율 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2일 14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박성준 기자] 올해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한 가운데 향후 평가지표 개선에 따른 순위 변동이 예고된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 영역별 평가액을 더해 총점을 매기는 방식이다. 대체로 회사의 규모에 따라 총점이 정해지다보니 상위 건설사의 자리 굳히기가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존의 방식으로는 각 건설사의 장점을 파악하기 힘들어 도시정비 수주전 등에서 일관된 결과만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공사실적보다 회사의 경영평가에 지나치게 많은 비중이 쏠려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국토부는 이런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시공능력평가의 평가 방식에 관한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이르면 2024년부터 새로운 기준을 적용해 상위 건설사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삼성물산 압도적 경영평가액…공사능력은 현대건설이 1위


삼성물산은 올해까지 9년 연속 시공능력평가액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4년부터 현대건설의 왕좌를 뺏은 뒤 한 번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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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시공능력평가액에서 꾸준히 1위를 차지한 배경은 타 건설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경영평가액 평가항목이 작용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에서 경영평가액이 차지한 비중은 40.4%에 달한다.


경영평가액의 평가방식은 실질자본금에 경영평가를 곱하는 구조다. 실질자본금을 나타내는 자본총계가 많으면 유리할 수밖에 없다. 2014년 국토부는 당시 건설업체들이 부도와 법정관리가 이어지자 경영의 안정성 평가 비중을 높이려고 반영 비중을 올렸다.


삼성물산의 올해 경영평가액은 13조8706억원이며, 전체 시공능력평가에서 2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은 4조2795억원에 불과했다. 두 회사의 올해 1분기 별도기준으로 자본총계를 살펴보면 삼성물산은 26조2276억원, 현대건설은 6조931억원으로 약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삼성물산의 경우 2014년부터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사세를 급속도로 확장했다. 2013년 기준, 삼성물산은 삼성SDS의 지분 17%를 들고 있었는데 이듬해인 2014년 이 주식을 상장하면서 가치가 올랐다. 이어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을 완료하면서 삼성물산은 또 한 번 덩치를 키웠다.


삼성물산이 보유 중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주식 평가액도 꾸준히 커졌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 지분 4.4%, 삼성생명 19.4%를 들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장부가액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20조7977억원, 삼성생명은 2조5495억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이 22조원대인 점을 감안한다면 두 종목의 가치를 합친 금액이 회사 가치보다 더 큰 셈이다.


반면 현대건설은 공사실적평가액과 기술능력평가액에서 모두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토목과 건설 부분에서 7조9254억원의 기성액을 달성하며 7조5208억원을 기록한 삼성물산을 따돌렸다. 현대건설이 실질적인 공사 관련 평가에서는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이다.


2022년 시공평가능력 평가 /자료 =국토교통부

◆ 3위로 귀환한 DL이앤씨


기업분할 이슈로 지난해 경영평가액을 낮게 평가받았던 DL이앤씨는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1년만에 회복했다. DL이앤씨는 올해 시공능력평가 평가액에서 9조9588억원을 기록, 지난해 8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올해 5계단을 한 번에 올라선 데는 경영평가액의 인식 차이가 컸다. DL이앤씨는 2020년 4조6083억원의 경영평가액을 기록했지만 이듬해인 2021년 기업분할 이슈에 따라 신설법인으로 취급받아 경영평가액이 1조392억원으로 급감했다. 1년 사이에 3조5691억원의 경영평가액이 증발한 것이다. 다만 올해 경영평가액은 4조9827억원으로 전년 대비 5배가량 늘며 제자리를 되찾았다.


이는 모두 기업분할 절차 때문이다. 당시 신설법인으로 인정받은 DL이앤씨는 재무건전성 지표로 활용하는 경영평점에서 성과와 무관하게 1점을 받았다. 자본금도 다른 방식으로 평가받았다. 기존법인은 감사보고상의 실질자본금을 인정받지만, 신설법인은 건설업 기업진단지침에 따라 자본금을 재평가 받는다.


이에 따라 2020년 4조4782억원이던 자본금이 2021년에는 1조2990억원 밖에 인정받지 못했다. 실질자본금으로 인정하는 영업대여금, 투자부동산, 종속회사 주식 등을 제외한 탓이다.


경영평가액의 변동으로 DL이앤씨의 순위는 급상승했지만, 공사실적액으로 평가하면 DL이앤씨는 올해 8위에 그쳤다. DL이앤씨의 공사실적액은 3조428억원으로 포스코건설 3조8286억원, GS건설 4조2725억원, 대우건설 4조4912억원보다 적었다.


다만 이러한 급격한 부침은 건설사의 문제라기 보단 시공능력평가 순위 산정 방식에 의한 왜곡 현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도시정비 수주전을 예로 들면 대부분의 조합들은 시공사 선정의 기준을 시공능력평가 순위로 잡는다. 이에 특정 지표로 시평 순위에 큰 변동을 겪으면 건설사의 그 해 수주 실적은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 건설사들이 매년 시공능력평가 1군 타이틀에 목숨을 거는 이유다.


이 같은 시장왜곡 때문에 최근 국토부는 '건설기업의 시공능력평가 기준 및 방법의 개선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평가방식은 경영평가보다는 공사실적에 더욱 무게를 둘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 기준이 요동치면서 회사의 가치는 그대로인데 누구는 그사이 기회를 잡고 누구는 평가절하당하는 경우가 생긴다"라며 "많은 건설사들이 납득할만한 일관되고 명확한 기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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