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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없는 '망간전쟁'이 다가온다
민석기 산업부장
2022.08.04 14:50:19
중국에서 90% 생산되는 망간, 배터리 핵심 대체소재로 급부상
CATL 망간 중심 차세대 LFP배터리는 K배터리에 대한 선전포고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3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민석기 산업부장] 고대 로마에서 유리 탈색에 이용됐고, 1774년 금속에서 순수한 신원소로 분리에 성공했다. 이 물질 자체는 아주 무르지만, 철의 합금원소로 자주 이용된다. 철 내부에서 내식성과 강도를 해치는 원소인 황과 결합해 MnS가 되면 황의 해로운 성질이 줄어들기 때문. 이 물질을 1% 포함한 강철은 강도가 늘어나고, 가공성이나 내식성도 향상된다. 그래서 이 합금으로 만들어진 소재는 매우 단단해 철도 레일이나 토목기계, 도검용 강재 등 대부분 금속 가공용 부품으로 제조된다.

MnS란 단어에서 눈치를 챈 사람도 있을텐데, 요즘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높은 관심 때문에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희소금속 망간 이야기다. 망간을 화두로 던지는 것 역시 큰 틀에서 보면 배터리와 연관성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배터리 1위인 중국 CATL이 차세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공개하고 내년 출시 계획을 밝힌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CATL이 신제품을 선보인 것은 최근 한 달 새 두 번째로, 제품 경쟁력에서 한국의 삼원계 배터리보다 낫다고 주장한 데서 비롯된다. 한국 배터리업체의 '텃밭'인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한·중 업체 간 패권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CATL이 최근 한 배터리 콘퍼런스에서 밝힌 내용은 도대체 무엇일까. NCM(니켈코발트망간)이 주축인 한국 삼원계 배터리와 달리, 망간을 주축으로 아연과 알루미늄을 추가한 삼원계 LFP를 내년 출시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삼원계 LFP는 LFP보다 에너지 밀도(최대 ㎏당 230Wh)가 높으면서도 제조비용은 같고, 한국의 삼원계 배터리보다 저렴해 중저가 모델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700㎞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는 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러브콜'을 받아왔는데, 여기에 에너지 밀도까지 높이면 전기차업체의 발주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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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은 이미 내년부터 포드에 LFP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북미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연 바 있다. CATL의 발빠른 움직임은 판매량 증가세가 감소한 중국을 넘어 급성장하는 북미, 유럽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이 개발 중인 하이망간 배터리 시장을 CATL이 선점할 수 있다는 위기감은 사실 국내 업계에선 이미 깔려 있다. 그래서 한국 배터리 3사도 고가 원자재인 코발트 함량을 대폭 낮추는 대신 망간 함유량을 높이기 위한 기술을 개발 중이긴 하다. 점차 망간의 중요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 언젠간 앞다퉈 망간을 확보하려는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질 수 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없는 망간의 국제 공급망은 누가 틀어쥐고 있는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전세계 망간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은 바로 중국이다. 전 세계가 친환경 청정에너지 체계로 전환하면서 전략 광물 수요가 폭증한 가운데 하필이면 핵심 공급자가 자원을 무기화해 패권을 행사하는 중국이라니. 아뿔싸다.


50년 전, 10년 전과 비교할 때 자원이 땅속에 있는 것은 변함없지만 땅 위의 정치 환경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만에 하나 중국이 배터리 소재나 배터리 수출을 금지하고, 전기차만 생산해 수출하겠다고 하면 우리가 당장 이를 억제시킬 뾰족한 수가 있을까. 이미 일각에선 중국 망간 생산업체 수십곳이 정부 지원 하에 '망간혁신연합'을 출범해 사실상 카르텔을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원재료를 갖지 않은 쪽이 이길 수 없는 게임인 만큼 망간 없이는 배터리산업을 장악할 수 없다. 먼 이야기 같지만, 언젠간 올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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