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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철회' CJ올리브영, 급할 게 없는 이유
최보람 기자
2022.08.02 18:30:15
상장 골자는 이선호·경후 남매 '엑시트'…승계까지 여유 있어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2일 1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왼쪽부터)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선호, 이경후씨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올 하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혀 온 CJ올리브영이 연내 상장을 철회키로 결정했다. 증시 불안으로 원하는 기업가치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서다.


CJ올리브영은 최근 구창근 대표 등이 참석한 내부회의에서 심도 깊은 논의 끝에 IPO 철회를 결정하게 됐다고 2일 밝혔다.


CJ올리브영의 이 같은 결정은 앞서 상장을 포기한 태림페이퍼, 현대오일뱅크, SK쉴더스, 원스토어 등과 동일한 사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초 2988.77로 시작했던 코스피는 2일 2439.62로 18.4% 떨어졌고, 국제유가 등 각종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뒤엉켜 회복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섣불리 도전장을 내밀었다가는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기에 CJ올리브영도 상장 철회를 결정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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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CJ올리브영의 경우 다른 기업과 달리 상장을 뒤로 늦춰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이선호 경영리더 등 오너 2세들의 승계재원을 마련해줘야 하는 까닭이다.


3월말 기준 CJ올리브영의 주주구성을 보면 지주사 CJ가 55.24%를 쥔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와 장녀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는 각각 17.97%, 6.91%를 쥔 2대, 4대 주주다.


재계는 CJ올리브영이 상장할 시 CJ는 지분을 그대로 보유, 경영권을 확보하고 선호·경후 씨는 구주매출 등으로 주식을 내다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후 그룹을 승계받기 위해선 이재현 회장이 보유 중인 CJ 지분 42.07%를 증여받아야 하는 까닭이다. 


현재 이 회장의 CJ 지분가치는 9700억원 수준이며 선호·경후씨가 이를 모두 받을 경우 납부해야 할 증여세 규모는 최대 6000억원 안팎에 이른다. 대규모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CJ올리브영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상장에 목을 맬 상황이 아니란 점도 IPO 연기 결정에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950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데 이어 온라인 시장에서의 성과 확대로 올해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아울러 부채비율도 2020년 말 247.3%에서 지난해엔 136.6%로 떨어지는 등 재무지표도 개선됐다.


이와 관련해 CJ올리브영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 어렵다는 주주 의견이 있어 내부 회의 결과 철회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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