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현대글로비스의 지난해 이직자 수가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 이직률에서 '자발적 이직률'이 비교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3일 지속가능성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지난해 총 이직자는 75명이다. 전년 동기(37명)와 비교하면 약 2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총 이직률은 전년동기대비 3.5%포인트 오른 6.7%다. 특히 자발적이직률은 4.6%에 달했다. 이는 총 이직률에서 자발적이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70%라는 의미다.
눈 여겨 볼 점은 '임직원 교육비'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임직원 교육비로 13억5000만원 가량을 지출했다. 전년동기(7억7000만원)와 비교하면 2배 가량 더 커진 규모다. 여기에 임직원근속유지를 위한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도 늘었다.
임직원근속유지 프로그램 지원비는 작년 기준 1인당 평균값이 전년동기대비 17.8% 상승한 112만8512원이다. 임직원근속유지 프로그램은 ▲기본 휴가 및 기념일 ▲경조사 휴가 지원 혜택 ▲자녀 학자금 지원과 육아 교육비 ▲의료비 ▲포상제도 등을 말한다.
다시 말해, 현대글로비스가 임직원들에 대한 복지 및 교육비를 더 늘렸음에도 지난해 이직자는 오히려 더 늘어난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이직률이 늘어난 까닭은 정기적 조직문화 진단 결과에서 짐작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매년 9월 임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조직문화 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진단 검사는 ▲비즈니스(Business) ▲사람(People) ▲일(Work) ▲리더십(Leadership) ▲조직효과성 등 총 5요소로 이뤄졌다.
지난해의 경우 현대글로비스 조직문화에 대한 긍정응답률은 62.8%다. 전년과 비교하면 2.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현대글로비스의 조직문화점수는 현대자동차그룹 평균점수(67.7%)와 비교해도 격차가 상당한 상태다. 결국 현대글로비스의 이직률은 복지 문제보다는 조직문화와 관련이 더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직률의 증가를 막고, 임직원들의 사내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해 더욱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진단 결과를 통해 조직문화 저해 근인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며 구성원이 가지는 일터에서의 만족도를 높이고 성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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