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최근 전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현대자동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출고 대기기간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오닉5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에서 불량품이 발견되면서 생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1위 차량용 반도체 회사 인피니언은 지난 4월부터 6월 초까지 약 두 달간 생산한 파워모듈칩(IGBT)에 불량이 발생한 것을 발견하고 전량 폐기했다.
IGBT는 전력반도체 소자 중 하나로 전기차의 핵심부품이다. 해당 칩은 당초 이달 중순부터 현대차 아이오닉5 부품으로 공급될 예정이었으나 불량칩 폐기로 인해 반도체 수급에 차질이 생긴 상태다. 6월 초까지 불량이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최소 10월 중순까지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현재 아이오닉5의 월 생산량이 약 4000대 가량으로 파악된다. 두 달치 반도체 수급 차질이 불가피해진 만큼, 이를 고려하면 약 8000대의 아이오닉5 생산에 제동이 걸리는 셈이다.
아이오닉5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출고 대기기간도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아이오닉5의 경우 가뜩이나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어 출고 지연이 심화되고 있던 참이다. 현대차가 영업점에 공지한 출고 정보에 따르면 현재 아이오닉5의 평균 출고 대기기간은 약 12개월 수준이다. 여기에 두 달치 생산 차질분을 반영하면 최소 14개월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인피니언측과 지속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위스 반도체 회사 ST마이크로를 통해 대체품 마련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에선 현대차의 대안 마련에도 이번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아이오닉5 생산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생산차질까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해당 반도체 일부 물량 공급 부족 가능성이 존재, 인피니언과 협의 중으로 이후로도 생산 차질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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